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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중년·여성 우울증 환자, 치매 위험 3배 높아”

자생한방병원, “중년·여성 우울증 환자, 치매 위험 3배 높아”

기사승인 2020. 10.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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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우울증 환자는 치매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유옥철 한의사 연구팀은 우울증이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발병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496)’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NHIS-NSC)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2003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1824명을 우울증군,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은 37만4852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이후 두 군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성향점수매칭을 진행해 우울증군과 대조군을 각각 1824명으로 보정했고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성별과 연령 등 한국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군이 대조군 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의 오즈비(OR) 값이 2.2배(OR=2.20) 높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사진설명] 인천자생한방병원 유옥철 한의사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했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1.55배(OR=1.55)인데 반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약 2.65배(OR=2.65)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우울증이 치매 발병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44세 미만과 45~64세, 65세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 중 중년기(45~64세)에 우울증을 앓을 경우 치매 위험이 가장 컸다. 45~64세의 우울증은 치매 위험이 약 2.72배(OR=2.72) 가장 높았고, 44세 미만의 경우 약 1.88배(OR=1.88), 65세 이상은 약 2.05(OR=2.05)배 높았다. 따라서 위험 요소인 우울증에 대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치매에 대한 합리적인 예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옥철<사진> 인천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치매는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집중하는 보건의료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최근 10년간 약 4배 급증하면서 예방의 필요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치매 관리의 핵심은 예방과 돌봄이다. 하지만 여전히 치매관리에 대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우울증은 향후 치매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노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전 생애에 걸친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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