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100세를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101세의 이혼은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 좋은 의미이든 그 반대이든 거의 기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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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성 노인들 일부는 종종 사기 결혼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저장성 사오싱에서도 이런 사례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부끄러울 일이라는 사실을 사진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고 있다./제공=첸탕르바오.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실제로 중국에서 발생했다. 역시 안 되는 일이 없는 중국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저장(浙江)성 일대의 유력지 첸탕(錢唐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진짜 내용이 기가 막힌다. 현재 사오싱(紹興)에 사는 올해 101세의 리(李) 노인은 약 10여년 전부터 자녀들이 고용한 보모인 장(張)모씨의 보살핌을 죽 받아왔다. 그런데 장모씨의 주장에 따르면 놀랍게도 둘 사이에 남녀 간의 감정이 싹텄다. 결국 둘은 리 노인 자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겨울 결혼을 했다.
만약 잘 살았다면 정말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결혼은 현재 진행형이 아닌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원인은 역시 돈이었다. 장모씨가 결혼 이후 월 7000 위안(元·120만 원)씩 나오는 연금과 모든 재산을 관리하자 리 노인이 발끈,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승소한 것이다.
장모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은 사랑을 했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리 노인은 둘 간에는 사랑은 없었다면서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어쨌거나 결과는 리 노인의 승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 노인은 지금 별로 승리를 만끽할 처지가 아니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탓이다. 무엇보다 그는 전 부인 장모씨가 가져간 연금과 흥청망청 써버린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101세 되는 노인치고는 꽤 되는 재산 역시 분할해야 하는 운명에 직면했다. 재판에 이겨도 진 것 못지 않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리 노인은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한다고 한다. 자식 볼 면목도 없어서 자녀들과도 교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첸탕르바오의 전언이다. 확실히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정상적인 사고를 해야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