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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제2금융권 확대되는데…시중은행은 ‘덤덤’

오픈뱅킹 제2금융권 확대되는데…시중은행은 ‘덤덤’

기사승인 2020. 1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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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24개 기관 '오픈뱅킹 경쟁' 참여
은행, 특별한 대응책 없어…기존 경쟁 방안 유지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는 12월부터 증권사 및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제1금융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온 시중은행은 이미 은행권 간 경쟁을 경험한 만큼 자산 관리 강화, 고객 편리성 중심의 상품 출시 등 기존의 정책을 유지·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은행권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제2금융권의 시장 점유 확대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농협·새마을금고 등 중앙회와 우정사업본부·증권사 등 24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에 참여한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현재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만 참여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3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통해 오는 12월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제공기관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더라도 경쟁의 판도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몇몇 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문호 확대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았지만, 주거래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차별화 등 기존의 대책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은 자산 관리를 강화해 오픈뱅킹 확대와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타행 계좌의 자투리 금액을 고객이 선택한 주기로 가져오는 자동충전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산 관리 컨설팅 등 고객 유치 방안을 펼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제2금융권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각 은행에서 이미 주거래 고객을 확보해둔 상태에서 증권사 등이 은행의 영역을 뺏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에 몰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끼리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 등은 경쟁 상대가 안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경쟁의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더 늦게 진입하는 제2금융권이 당연하게 더 힘들다”며 “은행을 통한 오픈뱅킹에 익숙해진 제2금융권의 고객들도 은행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만큼 더욱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 경쟁이 과열된 만큼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 금리, 기술 개발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제2금융권은 더욱 파격적인 우대 상품으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오픈뱅킹 확대는 은행의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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