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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심사 나선 5대 은행…초기 시장 선점 ‘눈치 싸움’

마이데이터 심사 나선 5대 은행…초기 시장 선점 ‘눈치 싸움’

기사승인 2020.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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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사업권 획득할 것으로 예상…'전략 비밀 유지'
하나금융 4개 자회사 심사 나선 탓에 하나銀 '불허' 우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권 확보에 나선 은행들의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각 은행들은 시스템 구성, 보완 체계 구축 등 금융당국의 심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대상업체 35개사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하기 시작했다. 심사에는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모두 참여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고객의 동의를 받고 은행,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심사 허가의 핵심 요건으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꼽힌다. 법규상 자본금 요건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의 안정적·지속적 진행을 위해서는 최대 1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통계·보안 등 시스템 구축과 사업 안정성 여부를 중점으로 심사 대상의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자본금을 보유한 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사업권 획득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이미 통합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시행 중인 은행들은 사업권 확보 후에는 ‘초개인화(고객에게 개별적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 서비스 제공까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에 한정됐던 데이터 활용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사업권 획득 후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 노하우에 전통적 자산 관리 역량,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행 고객 빅데이터의 알고리즘 역량을 결합해 초개인화 금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이미 ‘마이머니’ 앱을 통해 자산과 지출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자산 세부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종합금융서비스·생활금융서비스·지속상생플랫폼 등 세 축을 중심으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my) 자산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이 약 450만명에 이르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을 이미 구축해둔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지주당 최대 2개의 사업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포함해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4개의 자회사가 심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금융 관계자는 “4개 중 2개만 허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결정된 부분이 아니다”라며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전담부서를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했으며, 디지털 인재육성을 위한 그룹 차원의 직원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이 사업권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 은행은 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계획하면서도, 타행에 세부적인 전략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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