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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 90% 이상, 독감 백신 2배 효과...터널 끝 빛”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 90% 이상, 독감 백신 2배 효과...터널 끝 빛”

기사승인 2020. 11. 1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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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오엔테크, 개발 중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 90% 이상 발표
일반 독감 백신의 두배 효과
화이자 CEO "터널 끝 빛 ...1세기 가장 위대한 의학적 발전"
내년 상반기 중 백신 상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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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화이자 세계 본부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4만3000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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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요 지수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 발표의 영향으로 급증했다./사진= NYSE 제공 AP=연합뉴스
◇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개발 중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 90% 이상 발표...일반 독감 백신의 두배 효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을 통틀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나머지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서 발생했다.

화이자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반면 미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1회 접종만으로 면역이 생기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해 인체 안전성 시험을 하고 있다.

화이자의 발표는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예방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으로부터 최소 50%의 효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했었다.

그런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Virus Outbreak Vaccine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10월에 공개한 사진으로 미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건설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관소. 이 보관소는 축구 운동자 크기로 ‘냉동 저장고(freezer farm’으로 불린다./사진=화이자 제공 AP=연합뉴스
◇ 불라 화이자 CEO “터널 끝 빛 볼 수 있어...100년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의학적 발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CNN·CNBC방송 등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불라 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파우치 소장 “특별히 기쁜 소식”...독일 보건장관 “매우 고무적...백신, 변화 만들 것”

파우치 소장은 “특별히 기쁜 소식”이라며 백신 데이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날 불라 CEO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백신은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 백신의 최초 승인은 미국의 FDA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시기에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스 장관은 백신 보급과 관련, “독일 기업의 백신이 다른 국가에서 먼저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내년 상반기 중 기대

화이자는 2차 백신을 투여한 후 2개월 동안 접종자를 관찰한 후 곧바로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현되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 12∼18개월만으로 세계 백신 개발사에서 최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지금까지 최단기간에 개발된 백신은 1967년에 4년여 만에 승인된 볼거리 백신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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