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교수 "지우언", 김태환 대표 "가치 차별화"
민병기 이사 "독자 관점", 신은정 센터장 "독립성"
이지연·지성우 교수·최광범 편집장 "진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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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는 10일 창간 15돌을 맞아 독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5년의 발전상과 성과를 돌아보고,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독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매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민규 위원장(중앙대 교수·전 한국언론학회장)을 비롯한 9명의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독자간담회에서 아시아투데이가 지난 15년 동안 중도 정론지로서 참 언론의 가치를 지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해마다 독자층을 넓혀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위원들은 아시아투데이가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 미래의 언론 환경을 선도하는 매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 세계의 특파원·통신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 뉴스의 전문성을 심화하고 중립적이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위원장과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 김병희 서원대 교수(전 한국광고학회장),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민병기 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이지연 여주대 교수(패션산업학과·전 신문기자),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최광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편집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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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알앤써치 소장 “언론 매체가 어려운 시대다, 특히 종이신문에게는. 그러나 종이신문을 찾고 읽는 독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다양한 미디어환경에 익숙한 독자들은 종이신문의 강화된 디지털화을 요구한다. 현학적인 표현과 빽빽한 기사보다는 사진과 삽화 등을 통한 시각적효과와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뉴스, 또 아시아투데이만의 색깔있는 분석기사를 요구한다. 아시아투데이 창간 15주년이 보다 강화된 디지털화 원년이 돼 아시아를 선도하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병희 서원대 교수(전 한국광고학회장) “논어에 나오는 지우학(志于學)이란 학문에 뜻을 두는 15세를 가리킨다. 아시아투데이 창간 15돌을 축하하며 ‘지우언(志于言)’이란 신조어를 쓰고 싶다.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언론의 바른 길을 열어나가며 다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독자들이 특정 정보만 편식하는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심화되고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저널리즘의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 신문산업이 위기일지언정 새 길을 찾는다면 신문의 위기는 없다. 진실 보도를 내팽개친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아시아투데이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우언’의 뜻을 새기며 참 언론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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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 “신문에서 사진과 그림, 자료, 숫자등은 기사의 신뢰도는 물론 정확성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기업 관련 기사에서 대표이사등 주요 인물의 사진 처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나치게 큰 인물사진이 쓰는 점이나 얼굴 사진이 주를 이루는 점이 아쉽다. 또 기업 기사는 동학개미 등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기사를 쓰면 좋을 듯 하다. 매출과 영업 이익 등 제무재표를 참고해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가 요구된다. 지난 10월 26일자 이황석 한림대교수의 칼럼(영화 테넷관련)은 흥미로웠다. 내용이 난해한 영화를 통해 현재 지적되고 있는 저널리즘의 문제점으로 연결시켰다. 칼럼은 언론사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차별화하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판단된다. 아시아투데이는 기성 이념을 대변하기보다는 중립적으로 경제와 기업을 강조하면 어떨까 제안한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최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언론의 지형도 급속도록 바뀌고 있다. 독자들은 단독과 속보 경쟁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기사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다양한 정치적인 이슈, 백신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 우리의 삶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부의 변화되는 정책들도 판단의 어러움을 야기한다. 더군다나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미디어는 차고 넘친다. 이 때가 바로 신문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포털사이트의 예속에서 벗어나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아시투데이의 방향성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면이 줄고 비대면 커뮤티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점에 아시아투데이도 그 흐름을 잘 이해하고, 독자들이 객관성이 있는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 흐름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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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정론직필을 생명으로 하는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창간 이후 아시아투데이는 언론이 마주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힘들어하는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미래사회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 1인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가짜뉴스가 횡행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투데이는 올바른 소식을 빠르게 전해줘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소식은 물론 한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길러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국가들과 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데 기여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아시아투데이가 되기를 기원한다.”
최광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편집장 “홍수일 때 정작 먹을 물 찾기가 힘들다. 언론 상황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정보가 넘쳐서 문제다. 독자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오염된 정보인지 아닌지 분간하는 번거로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 언론의 부동산 기사만 믿고 거래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발행부수가 많은 언론사일수록 부동산 기사는 엄선해서 읽어야 한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는 습관, 즉 미디어리터러시를 국민 모두가 공부해야하는 시대다. 세상이 편리해졌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신청서를 접수할 때, 담당직원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더 명확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전화를 연결하면 기계음은 수없이 다음을 안내한다. 옛날 대표전화를 통해 안내 받을 때가 그립다. 오프라인 신문이 사라지는 것, 어찌 보면 신문들이 그 속도를 재촉하고 있다. 15주년을 맞는 아시아투데이는 먹는 물을 찾아주고, 다정하게 받아주던 대표전화 교환원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