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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고려해볼만하다

[사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고려해볼만하다

기사승인 2020. 11.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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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백지화됐는데 산업은행이 고민 끝에 내놓은 대안이 인수합병(M&A)이다.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전 세계 여객순위 10위, 화물 운송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이번 주 중 결판이 날 텐데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도 되도록 빨리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역시 곧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인수를 논의하고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현재 자산은 26조6801억원인데 아시아나항공의 13조4009억원을 합치면 40조원을 넘는다. 매출은 대한항공 12조6834억원 아시아나항공 6조9000억원으로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비행기도 대한항공 173대, 아시아나 86대를 합쳐 259대로 세계 10위권이다. 이런 긍정적 파급력이 있음에도 독과점, 구조조정, 복수 민항체제 붕괴 등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나쁠 게 없는 ‘거래’다. 그러나 사모펀드 KCGI는 아시아나 인수에 부정적이다. KCGI-조현아 연합이 한진칼 지분 45.23%를 보유하고 있는데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대 주주가 되는 게 달갑지 않아서다. 아시아나의 부채비율 2300%, 부채 12조8400억원도 합병에 부담은 된다.

산업은행은 두 회사를 ‘한 지붕’ 아래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의 주가가 뛰면 대한항공에 자금압박이 될 수도 있지만 초대형 항공사는 큰 매력이다. 아시아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져지고 있는데 대한항공과 한 가족이 되면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노조다. 무조건 반대보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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