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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미국이 제기하는 해군기지 우려 근거없어”

캄보디아, “미국이 제기하는 해군기지 우려 근거없어”

기사승인 2020. 11.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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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제공=베트남 외교부
캄보디아가 자국 내 해군기지에 중국 자본과 중국군을 유치하려 한다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부인하며 “근거없는 주장의 확산으로 불화가 싹튼다”고 비판했다.

16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캄보디아 프레하 시아누크빌주(州)의 레암 해군기지에 외국군을 유치하려는 캄보디아의 계획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캄보디아에 외국 해군이 주둔할 경우 항행의 자유와 평화로운 분쟁 해결 원칙 등을 훼손할 것”이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훈센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온 폰모니로스 캄보디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캄보디아의 영토에는 외국 군사 기지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캄보디아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독립과 중립 원칙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캄보디아 영토 내 외국 군사기지는 금지돼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최근 캄보디아가 레암 기지에 중국군과 중국의 자산을 대거 유치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달 초 레암 기지 내 미국이 건설했던 시설인 캄보디아 해군 전략사령부 건물이 해체된 데 이어 최근 같은 기지 내 고속단정(RHIB) 정비 시설도 철거된 것이 미국의 위성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캄보디아는 레암 해군기지의 노후 시설 정비와 확장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폰모니로스 부총리 역시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한국·미국·호주·일본·중국 등의 지원을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폰모니로스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이같은 의혹 제기와 우려가 “근거없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이것이 확산되며 캄보디아와 다른 나라 사이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불화를 싹트게 한다”고 반박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캄보디아가 중국에 레암 해군기지를 제공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제기됐다. 당시 매체는 “양국이 2019년 봄에 비밀 협약을 체결해 중국이 앞으로 30년간 레암 해군기지를 독점 사용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와 중국은 이 보도에 대해 전격 부인했으나 최근 기지 내 미국이 건설한 시설이 철거되며 이같은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대표적인 친중국가로 3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훈센 총리가 미국과 정치·인권 문제로 마찰을 빚음에 따라 친중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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