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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태풍명 린파 폐기 제안”…이유는?

베트남, “태풍명 린파 폐기 제안”…이유는?

기사승인 2020. 11.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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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린파, 지난 10월 베트남 중부 강타해 150명 사상자 내는 등 피해 심각
베트남 "린파로 인한 태풍피해와 경각심 잊지 않기 위해서"
태풍피해 심각할 경우 태풍명 폐기하기도
꽝찌
지난 10월 중순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린파로 침수된 베트남 중부 지방의 모습. 베트남은 국제 태풍위원회에 태풍명 린파의 폐기를 제안했다./제공=신화·연합
베트남이 국제태풍위원회에 태풍명 ‘린파’를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린파는 지난달 중순 베트남 중부를 강타, 약 150명의 사상자를 내고 수많은 가구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17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환경자원부 산하 기상수문총국은 국제태풍위원회에 태풍명 린파를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기상수문총국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베트남 중부에 상륙한 린파가 지역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야기했는지 잊지 않고 경각심을 되새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즉, 올해 태풍 린파를 마지막 ‘린파’로 남겨둠으로써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태풍명은 국제 태풍위원회에 가입된 회원국들이 10개씩 제시한 고유 이름을 돌려가면서 사용한다. 한국·북한·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 등 14개국이 이 태풍위원회에 가입돼 있다. 태풍 이름 중 한글 이름이 유난히 많게 느껴지는 것도 한국과 북한이 가입해 총 20개의 한글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린파’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태풍명으로 연꽃을 의미하며, 2003년·2009년·2015년에 각각 사용됐다.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앞으로 그런 피해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의미와 경각심을 되새기기 위한 의미에서 해당 태풍 이름을 폐기하기도 한다. 베트남의 폐기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올해 린파가 마지막 태풍 린파로 남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도 이름이 폐기돼 북한이 제출한 무지개로 바뀌기도 했다.

베트남의 태풍명 폐기 제안은 내년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명 폐기가 결정될 경우 새 태풍명이 제출되고 승인을 거쳐 사용된다. 베트남이 태풍명 폐기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1일 베트남 중부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린파는 중부 꽝남과 꽝응아이성에 큰 피해를 야기했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 및 산사태로 13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됐다. 가구 1000여 채가 붕괴됐고, 12만채가 넘는 가구가 침수됐다. 9000헥타르가 넘는 농경지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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