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카오 탈출, 타이베이서 암스테르담 도착, 김한솔 가족, 지금은 어디에

마카오 탈출, 타이베이서 암스테르담 도착, 김한솔 가족, 지금은 어디에

기사승인 2020. 11. 18. 11: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계 미 작가 수키 김 "자유조선 지원 속 탈출 김한솔 , CIA 개입 후 행방 묘연"
CIA 보호 속 미국 생활 가능성...북 암살단 등 위험 대처에 미국 최적
코로나19 이전 김한솔, 평범한 대학생활 주장도
김한솔과 크리스토퍼 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만난 후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자유조선이 지난해 5월 30일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 멤버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만난 후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미 주간지 뉴요커에 실린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에서 김한솔이 CIA 요원을 만난 후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연행돼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살해된 후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여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마카오를 탈출해 대만 타이베이(臺北)공항에서 자유조선(구 천리마민방위) 멤버 크리스토퍼 안을 만났고, 이후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의 주선으로 네덜란드 망명을 위해 암스테르담 외곽 스키폴국제공항행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CIA에 의해 호텔로 안내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살해되고,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이 사라지자,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누군가를 통해 홍 창에게 요청했다고 김 작가는 전했다.

홍 창이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에게 타이베이공항으로 가라고 요청한 것은 김정남 살해 다음 날인 2월 14일이고, 김한솔 가족이 마카오를 탈출해 타이베이공항에 나타난 것은 15일이다. 그리고 김한솔 가족이 공항 직원에 의해 한차례 거부된 후 CIA의 도움으로 스키폴국제공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16일이다. 이들이 12~13시간 비행 후 스키폴국제공항에 도착해 CIA에 의해 호텔로 안내됐고 사라진 것은 같은 날 저녁인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남이 살해된 후 나흘도 채 되지 않은 때에 김한솔 가족이 CIA에 의해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김정남 살해 후 약 4주만인 그해 3월 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김한솔의 소식은 크리스토퍼 안이 홍창의 지시에 따라 타이베이공항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는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촬영한 것인데 김한솔과 천리마민방위의 존재를 전 세계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홍 창과 크리스토퍼 안이 김 작가에게 전한 설명을 종합하면 김한솔 가족은 CIA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작가는 “여러 소식통이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CIA 한반도 분석관 출신의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홍 창이 김한솔을 CIA에게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CIA가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김한솔 가족은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 내 안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CIA가 북한의 암살단 등 김한솔 가족이 처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적지가 미국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 북한민주화 및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 일부는 김한솔 가족이 미국 내 모처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한솔이 평범하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라크 파병 미 해병대 출신인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이 5피트 10인치(178cm) 정도의 키에 영어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의 여동생도 영어가 유창했고, 평범한 미국 10대 같았으며 어머니는 미모의 중년 여성이었다고 한다.

홍 창은 2013년 파리에서 처음 만난 김한솔이 구찌 구두를 신고 있었고 “이렇게 돈이 많은 아이는 처음 봤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현금을 은닉했다”고 김 작가에게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