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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만에 300명대 확진…전문가 “당장 소비쿠폰부터 회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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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0. 11. 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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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일만에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하며 유행세를 통제하겠다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1단계와 1.5단계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며 현 유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을 뿌렸던 정부의 정책도 비판하며 ‘당장 소비쿠폰을 회수하라’고 경고했다.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3명 늘어 누적 2만9311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지역발생이 245명, 해외유입이 68명이다. 지역발생 245명은 지난 9월2일(253명) 이후 77일 만에,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7월25일(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의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통상 열흘에서 2주 뒤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노력해야 전국적인 대유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발생 환자는 1271명으로 하루 평균 181.6명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1일 평균 환자 수가 125.6명, 강원이 14.9명으로 1.5단계 격상을 충족한 상태다. 호남권 19.6명, 충청권 10.7명, 경북권 5.4명, 경남권 5.0명, 제주권 0.4명 등은 아직 1단계 수준이다. 또 최근 1주일간 60세 이상 환자 수는 총 385명으로, 일평균 55명이 발생했다.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계속 늘어 이날 0시 기준 67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아직은 ‘3차 대유행’으로 분류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등 엄중한 시기지만 이를 ‘3차 대유행’이라고 칭하기에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계속해서 증가세라면 상향 기준을 초과하는 시점에 검토하겠지만 2단계로 갔을 때 여러 파급효과와 제한 조치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해외유입 사례 확산세와 관련해선 “외국에서 겨울철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해 유입환자도 늘어나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5단계 상향 조치로는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현 상황이 악화된 데에는 정부가 성급하게 배포했던 소비쿠폰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단계라는 게 클럽에서 춤추지 말라는 것과 스포츠 경기장 50%가 아닌 30%로 상향 조정한 것 빼곤 별다른 게 없다”며 “1.5단계 상향조정이 코로나 환자 발생 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 코로나의 감염고리는 일상생활에서의 전파에 있다”면서 “지금 당장 8월에 했듯 지난 10월에 소비진작을 위해 뿌렸던 소비쿠폰을 거둬들이는 등 정부의 강경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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