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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비판한 중국 학자 온라인 강의 중단 사태

시진핑 ‘항미원조’ 비판한 중국 학자 온라인 강의 중단 사태

기사승인 2020. 11. 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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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한국문제 전문 학자가 온라인 강의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인 ‘항미원조(抗美援朝)’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표명하자 강의가 돌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bilibili)를 통해 진행하던 선즈화(沈志華·70) 중국 화둥사범대 역사학 교수의 ‘소련 사회주의 모델의 확립과 종말’이라는 강의가 1시간만에 중단됐다.

강의 주최측은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정상적인 학문적 의견 교류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신고로 인해 강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선 교수는 당국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교수는 이날 강의 도중 한국전쟁과 관련된 발언을 했고, 한 누리꾼이 선 교수의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강의가 중단됐다고 명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연설에서 한국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하고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항미원조’ 개념을 강조했다.

선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강의는 심각하게 잘못됐고 대학 측은 선 교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이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역사학에서 부정적인 영향에 둔감해서는 안되며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 교수는 해당 신고내용을 웃음으로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공격 당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면서 “현재 중국 네티즌들은 아무말이나 한다. 그들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서방매체에 “중국의 가장 중요한 냉전 학자”로 소개되어 있는 선 교수는 한국전쟁에 관한 시각이 중국공산당의 주류 시각과 다르다고 명보는 전했다. 지난 2015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이 북한을 망쳤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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