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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노조 감싸던 기아차의 태세 전환

[취재뒷담화] 노조 감싸던 기아차의 태세 전환

기사승인 2020.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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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노조가 부분파업을 추진하는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기아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하자 사측이 내놓은 공식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사측은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회적 우려와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계획돤 파업을 철회하고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도 했죠. 사측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식입장을 발표하자 노조에 대한 사측의 기조가 바뀐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기아차 노조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동안 사측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채 언론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이죠. 매년 입단협 기간때마다 언론만 호들갑이지 회사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차분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죠.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노조도 우리 식구’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노조와 관련해 언론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결국 ‘누워서 침 뱉는 격’이라는 논의가 있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에 대한 사측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경영진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체결한 현대차와 비교하고 있지만, 그보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사측이 판단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노조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올해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공정한 분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년연장,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전기차 핵심부품의 공장 내 생산 등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고, 심지어 올해 실적을 뒷받침해온 국내에서도 3차 확산 우려가 나오면서 남은 하반기 판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래차 전환에 따라 미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당장 확답해주기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죠.

실제로 사측은 미래변화 및 노사관계 패러다임 전환 합의를 비롯해, 작업환경, 작업성 및 품질개선 관련 제시 등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하락한 판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회사의 경영 위기를 심화시키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불과 약 보름전 현대차 노조와 얼굴을 맞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산업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함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미래차 전환으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올해 기아차는 신차효과 등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노사 모두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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