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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문화백서](32)러시아 고전의 놀라운 재해석, ‘검찰관’·‘오네긴’

[온라인문화백서](32)러시아 고전의 놀라운 재해석, ‘검찰관’·‘오네긴’

기사승인 2020. 11.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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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내한 취소된 해외 화제작들 유료 상영
크리스탈 파이트_검찰관 공연사진
무용극 ‘검찰관’의 한 장면./제공=LG아트센터
무용극 ‘검찰관’은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풍자극을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핫’한 안무가로 손꼽히는 크리스탈 파이트가 무대화한 작품이다. 연극 ‘오네긴’은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유럽 연극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는 티모페이 쿨랴빈이 연출했다.

이 두 작품은 각각 올해 5월과 11월에 LG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하지만 이 두 화제작들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LG아트센터가 두 작품을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유료로 중계한다.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란 후원 결제를 통해 ‘리워드’(라이브 스트리밍 관람권)를 받아 온라인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관람권 금액은 회차 당 1만 2000원으로, 한 개 ID당 두 개의 기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검찰관’은 이달 27~28일, ‘오네긴’은 다음 달 11~12일 관객과 만난다. ‘검찰관’은 영어로, ‘오네긴’은 러시아어로 공연되며 둘 다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검찰관’은 19세기 초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파이트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안무 스타일로 원작에 담긴 관료층의 탐욕과 부패를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풀어낸다. 무대 위 8명의 무용수들은 대사를 립싱크로 내뱉으며, 절제와 과장을 반복하는 리드미컬한 춤을 선보인다. 파이트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깊고 복잡한 연극적 표현을 풍성하게 표현해낸다.

캐나다 출신의 파이트는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영국 로열 발레,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등 세계 최고의 무용단체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다. 자신이 창단한 무용 단체 ‘키드 피봇’(Kidd Pivot)을 이끌고 있으며, 무용 부문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 및 세 차례의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티모페이 쿨랴빈_오네긴
연극 ‘오네긴’의 한 장면./제공=LG아트센터
이어 12월에 상영되는 ‘오네긴’은 2014년 러시아 골든마스크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연극이다. 삶의 권태에 사로잡힌 젊은 귀족 오네긴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 타티아나 사이에 엇갈린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시적인 운율에 담아 독특하게 그려냈다.

푸슈킨이 1823년부터 1831년까지 무려 9년에 걸쳐 집필한 원작은 19세기 초 러시아의 생활상을 잘 담아내 ‘러시아적 삶의 백과사전’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러시아 문학을 세계 문학에 등장시킨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동안 오페라, 발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졌다.

쿨랴빈은 익숙한 원작의 교과서적인 해석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손길을 가미해 우리 시대 관객들에게 공명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흑과 백, 회색으로 가득한 무채색 무대 위, 19세기 고전 속 캐릭터들은 우리와 같이 꿈꾸고 열망하고 고뇌하고 절망하는 현실 속 인물들로 재탄생됐다.

쿨랴빈은 30대 초반에 이미 2개 작품으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2016년에는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연출을 맡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시베리아 중남부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레드 토치 씨어터를 이끌고 있다.

이번 상영에 관해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내한공연 관람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관객들이 온라인으로나마 해외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 작품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공연의 온라인 유료 관람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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