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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넘었는데”… 기아차·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車·협력사 ‘흔들’

“코로나도 넘었는데”… 기아차·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車·협력사 ‘흔들’

기사승인 2020. 11.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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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오늘부터 추가 파업
6년간 적자폭 3조 넘어 '악화일로'
기아차 노조도 9년 연속 파업 나서
24일부터 나흘간 매일 8시간 파업
생산차질 불보듯, 협력사 벼랑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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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조가 이번 주 수만대 분량의 생산차질을 불러 올 대규모 파업을 예고 했다. 양 사 모두 연말 판매를 끌어올려 팬데믹에 따른 손실분을 만회하고 이를 발판으로 반등에 나서야 할 중대 시점이라 속이 탄다. 문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간신히 유동성을 메우고 있던 협력사다. 각 계의 우려와 경고, 협력사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파업이 단행되면서 전문가들은 자동차생태계가 순환을 멈추면 발생할 공급망 붕괴·지역경제 피폐 등 나비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여일간 총 11회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고 23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후반조로 나눠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양사 모두 사측에 더 높은 수준의 임금과 성과급을 원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확실한 안배도 마련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완성차업계는 팬데믹 타격이 채 가시지 않았고 오히려 3차 확산까지 우려되는 와중이라 노조의 파업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성명을 통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집단 이기주의로 노사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부품업계와 완성차사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6년간 적자폭이 3조원을 넘어서는 한국지엠은 모처럼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미국중심 수출 주문이 확대되면서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의 기회를 잡은 상태라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뼈아프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 노조가 생산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는 만큼 앞으로 한국지엠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 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경영 정상화 추진이 지연되는 점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노조에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지엠은 이미 지난달 5064대(18%)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목표 생산량의 반 토막인 총 2만2300대(51%)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곧 협력사와 지역사회 위기로 이어 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협력사들의 모임인 협신회는 “파업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고,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 등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해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상공회의소도 “힘든시기에, 기아차 노조의 9년 연속 파업이라는 극단적 결과에 지역민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동차산업에서 생산을 못하게 한다는 건 모든 선순환을 망쳐버리는 최악의 방법”이라면서 “최근 신차를 내놓고 판매가 좋아지고 있는 와중의 파업은 모든 기대요소를 한꺼번에 밟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생사기로에 있던 협력사들은 부품공급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막히게 된 셈”이라며 “국내 공급망이 무너지면 이를 다시 세우기는 아주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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