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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내달 중순 자경위…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거취는

신한금융, 내달 중순 자경위…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거취는

기사승인 2020.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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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내달 CEO 연임 결정
3분기 순익 증가 등 경영성적 우수
통합법인 1인 대표 체제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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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성 사장과 정 사장 모두 저금리·저성장·고령화로 어려워진 생명보험업황 속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감내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앞두고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로 누가 올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인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내달 중순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내달 말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금융그룹 소속인 성 사장과 정 사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 사장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이 보통 2년 임기에다가 1년 연임제를 채택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성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더 높다. 정 사장은 구 ING생명 시절 사모펀드에 매각됐던 2014년 당시부터 지금의 신한금융그룹 소속이 되기까지 오렌지라이프를 이끌어왔던 장수 CEO다.

양 사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보다 취임 전후로 보면 오렌지라이프가 하향곡선인 반면 신한생명은 상향곡선이었다. 신한생명은 성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8년 연간 순익 1310억원을 이미 뛰어넘어 올 3분기 누적 17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순익인 1239억원보다도 많다. 운용자산 규모도 27조7057억원에서 10.6% 불어나 30조원대를 돌파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3년 1878억원 순익에서 취임 첫 해인 2014년 2235억원, 2015년 3048억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어려워진 보험업황을 고려해 신한생명처럼 최근 3년치만 비교해도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3113억원에서 지난해 2715억원으로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익도 2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운용자산 규모도 최근 3년 동안 26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실적이나 영업 규모 면에 있어선 여전히 신한생명보다 오렌지라이프가 월등했다. 순익 규모뿐 아니라 연납화보험료(APE) 규모도 신한생명보다 오렌지라이프가 1000억원가량 더 많았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3분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가 4071억원, 신한생명이 31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투자수익률도 신한생명(3.22%)보다 오렌지라이프(3.49%)가 0.27%포인트 더 높았다.

건전성 지표 관리도 오렌지라이프가 앞섰다. 신한생명의 손해율은 92.4%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반면 오렌지라이프 손해율은 75.8%였다. 손해율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다시 고객들에게 돌려준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선행된 지표라면 미래 건전성을 의미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은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로 지급할 수 있는 보험금을 나타낸 비율이다. 양 사 모두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뛰어넘은 상태라 양호하지만,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261.5%)보다 거의 두 배 수준인 412.6%로 월등했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리는 그룹 자경위에서 양 사 수장들의 거취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7월로 출범할 예정인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성 사장과 정 사장을 필두로 각자대표 체제로 갈 지, 둘 중에 한 명만 남을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탓이다. 특히 정 사장이 당초 2019년 초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노조들이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 사장에 대한 반발로 외부인사였던 성 사장을 급히 수혈한 전례가 있어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에 있어 ‘끝장 토론’을 지시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화학적 결합과 갈등 봉합에 최적인 인물이 통합 신한라이프 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경위 일정조차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내년 7월 출범할 신한라이프의 통합 수장으로 1인 대표 체제가 될 지, 각자대표 체제가 될 지 등을 논하는 것도 지금으로썬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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