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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퇴출 작업 시작됐다… 현대·기아차 얼마나 준비됐나

디젤차 퇴출 작업 시작됐다… 현대·기아차 얼마나 준비됐나

기사승인 2020.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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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책제안 국가기후환경회의
'친환경차 전환'고강도 전략 제시
현대기아차 세계 전기차 판매 4위
전차종 하이브리드 도입 등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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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을 3년내 휘발유값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상하고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고강도 국가 환경전략이 제시되면서 현대차그룹 발등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디젤차 퇴출에 대해선 현대·기아차가 발 빠르게 대응해 왔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기차로의 사업 전환 속도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비 결코 빠르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기존 로드맵을 당기진 못하더라도 반드시 현실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전문성을 갖춘 사회 각계 국민참여단의 의견을 1년간 숙의한 결과다.

핵심은 디젤차 수요를 줄이기 위해 현재 휘발유값 대비 88% 수준의 경유를 향후 3년간 같은 값이 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또 2035년 또는 2040년부터 국내에선 무공해차만 신차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친환경차 전환 로드맵’ 마련 계획도 내놨다. 사실상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겠다는 의미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짜내 정부에 제안하는 단체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위원장으로 있다. 사회와 시장에 지속적으로 중장기 환경정책 방향에 대해 시그널을 줘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유도하거나 정책 시행시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봄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이나 석탄발전소 셧다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 관철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경유값이 비싸진다고 실제 디젤차 판매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미 엔진 특성상 디젤차가 약 20% 수준으로 연비가 좋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이 있을 뿐 아니라 거친 디젤 감성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견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연료비보다는 폭발적 가속과 특유의 토크가 디젤차의 매력이라 경유값이 오른다고 디젤차가 적게 팔릴 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GV80 디젤차의 간헐적 떨림이 있을 때에도 굳이 가솔린 모델을 택하지 않고 해결되기를 기다린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현대기아차는 이미 대부분 라인업에 가솔린이 추가 돼 있어서 경유차를 사양하는 트랜드가 된다고 해도 대비는 잘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3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벌어졌을때만 해도 라인업이 갖춰지지 않아 타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제네시스를 포함해 상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 중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건 ‘모하비’가 유일하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을 퇴출하겠다는 전략에 대해선 현대기아차가 전환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세계 각국에서 내연기관 퇴출 로드맵을 내놓고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내수뿐 아니라 수출을 위해서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9월까지 누적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 4위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내년 진짜 승부가 시작되면 판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테슬라는 물론이고 토요타·GM·폭스바겐·다임러·BMW·포드 등이 모두 현대차 보다 강력하거나 못지않은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한 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국의 바이드노믹스로 친환경이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나라도 탈내연기관 선언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무턱대고 정부가 선언했다가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적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을 따져 현대·기아차와 반드시 협의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장 현실만 놓고 봤을 때 기아차 카니발의 경우 가솔린·디젤만 있고 하이브리드나 LPG 차량이 없다”면서 “한발 더 빨리 나서 순수 내연기관차 퇴출을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해외서도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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