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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바이든 시대’ 앞두고 한반도 외교전 치열

미·중, ‘바이든 시대’ 앞두고 한반도 외교전 치열

기사승인 2020. 11.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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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12월 초 방한 전망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미·중 동북아 패권경쟁 치열
미·중 갈등 속 사드, 한·중 관계로 불똥 우려 커져
방한 왕이 외교부장 '사드 반대' 견재 재확인
비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미국과 중국의 미묘한 한반도 외교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두 나라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 속에서도 미국 정권 교체 이후 동북아시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중의 외교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중 간 동아시아 군사 패권 전략과 맞닿아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가 두 나라 갈등 국면 속에서 한국 외교의 뜨거운 감자로 다시 한 번 급부상할지 초미 관심사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달 초 방한을 추진한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는 알렉스 웡 대북특별 부대표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방한이 추진되는 만큼 미 정권 이양기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국무부가 대선 이후에도 반중(反中) 캠페인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어 중국 압박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처음으로 환율을 이유로 ‘보복 관세 부과’를 잠정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차기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대통령과 방식은 다르지만 동맹과 규범에 기반한 대중국 견제 정책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 장관의 방한 전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25~27일 한국을 찾았다. 왕 부장은 사흘간의 방한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여권 핵심 인사 등과 연쇄 회동을 하며 한·중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한·중 핵심 현안인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왕 부장은 지난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와 관련해) 중국 측 우려나 입장이 설명되는 수준에서 (한·중 간) 논의가 될 수 있고, 저희도 (한국) 입장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드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철회와 관련해 “지속적인 소통을 희망한다”면서도 “한국이 민감한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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