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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주 만에 또 법원에…삼성 임원인사, 올해도 해 넘길까?

이재용, 1주 만에 또 법원에…삼성 임원인사, 올해도 해 넘길까?

기사승인 2020. 11.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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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30일 법원 출석…11월들어 세차례
재판 상황 따라 인사 시기·폭 등 조율할 듯
'안정 속 변화' 기조 전망… 회장 승진도 관심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LG와 롯데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정기 임원인사에 돌입했지만 삼성의 인사 시점과 방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에만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으로 세 차례 법원에 출석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내년 초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본격화되는 등 사법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7차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23일 6차 공판에 이어 1주일 만이며, 11월 들어서는 세 차례 법원 출석이다. 오는 12월 7일에도 공판기일이 잡혀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올해는 사법리스크로 연내에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삼성전자서비스 노조설립방해 의혹 재판이 맞물린 2019년에는 해를 넘겨 인사를 실시했다.

이 부회장이 매주 재판에 출석하는 일정이 이어지면서 삼성이 재판 상황에 따라 임원 인사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준법위에 대한 전문심리위원단의 의견을 청취하는 12월 7일 공판 이후 삼성의 인사 향방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 상황이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면 인사 시기를 늦추거나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인사 폭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 폭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체제를 맞이하면서 큰 폭의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안정 속 변화’에 무게를 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대인 67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코로나19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데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사법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요 최고경영자(CEO)에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가져가되 젊은 인재를 발탁해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8년 최종현 회장 별세 후 1주일 만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한 달 만에 회장에 오른 전례가 있다. 다만 국정농단 재판과 함께 경영권 불법승계 재판을 앞둔 만큼 회장 승진이 늦춰질 가능성도 크다. 이 부회장 본인도 회장 승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7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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