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별대출금 37.8조원 늘어…증가폭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불어났던 산업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총 1366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69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 전분기대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은 47조2000억원에서 28조9000억원, 제조업은 17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모두 증가폭이 축소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관련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실적이 개선된 영향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은 상반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업황 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전분기 대비 24조4000억원 늘었다. 상반기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자금수요 둔화 등으로 전분기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은 20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7조3000억원으로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법인기업(23조8000억원→11조3000억원) 및 비법인기업(21조2000억원→9조1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전년동기(20조5000억원)대비 증가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15.4%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다. 앞선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 전년대비 증가율(15.4%) 수준을 다시 기록한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대비로 증가폭은 축소됐음에도 전년대비 증감률이 15.4%로 오히려 높아진 것은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에 따른 대출금 증가가 누적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