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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현대차 ‘E-GMP’… 5분 충전에 100km? 내년 테슬라와 ‘맞짱’

베일 벗은 현대차 ‘E-GMP’… 5분 충전에 100km? 내년 테슬라와 ‘맞짱’

기사승인 2020. 12. 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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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 전용플랫폼 E-GMP 공개
상반기 아이오닉5·CV 전기차에 적용
세단·CUV·SUV·7인승 모델도 계획
세계 첫 멀티 급속충전시스템 장착
양방향 충전 V2L 기술도 최대 강점
내외부 디자인·안정성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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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500㎞를 가고 단 18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뼈대인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의 베일을 걷었다. E-GMP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내년 전기차 진검승부에서 현대차의 성공 여부를 쥐고 있는 핵심 중에 핵심이다.

세계 최초로 400V와 800V를 혼용해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충전 호환성을 갖췄고 엔진룸 제거와 배터리 재배치로 혁신적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까지 챙겼다. 제로백(출발부터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 3.5초에 시속 260㎞에 달하는 고성능차 구현이 가능하고 거대한 배터리 역할을 수행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아웃도어 라이프도 즐길 수 있다. 미래차에 대한 막연한 비전이 아닌 현대차가 불과 수개월 후 정식 출시할 전기차에 대한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2일 온라인으로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특장점을 소개, 발표했다. 미래차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전면에 나서 기자들과 Q&A를 진행했다.

그동안 그룹은 내연기관차에서 엔진 대신 모터를, 연료탱크 대신 배터리를 넣는 정도의 변화로 전기차를 운용해 왔지만 획기적 공간성과 첨단장치로 무장한 미래차 특성과 성능을 구현하는 데에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이에 개발에 나선 게 내년부터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깔릴 신규 플랫폼 ‘E-GMP’다. 공간의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를 구상할 수 있게 됐고 충전·구동에 최적화해 배터리 효율까지 끌어올리는 대규모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파예즈 압둘 라만 현대차그룹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의 첫 번째 기술적 이정표”라며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기반”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압도적인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이다. 한 번 충전에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추면서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 급속충전시스템은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맞는 800V로 승압해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PE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감속기, 모터를 제어하는 인버터, 배터리를 아우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뜻한다.

정진환 전동화개발실장은 “해당 기술은 현대차에서 특허를 갖고 있다”며 “초고속 충전기가 아닌, 시중에 많은 400V 인프라에 연결해도 최대 효율을 다 뺄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초고속 충전기를 고속도로와 도심에 걸쳐 총 120기 설치를 계획하고 있고, 추가적인 확대도 모색 중이다.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 기술은 혁신적이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충전만 가능했지만 V2L 기술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110V·220V의 일반전원을 차량 외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1대 용량은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내내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커다란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캠핌족들로부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다 된 다른 전기차에도 30분에서 1시간 가량 충전 시 10~20㎞를 주행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내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내연기관 플랫폼에서는 필수적이던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바닥에 깔면서 실내 바닥이 편평해져 공간활용성이 극대화된 탓이다. 비어만 사장은 “기존 차급보다 한 차급 위의 실내공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외부 디자인에도 큰 자유도를 줘 비슷하게 생긴 요즘 다른 차량들과 차별화가 가능했다”고 했다. 투싼 크기의 차량에서 싼타페급 이상의 실내공간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드라이빙 성능은 더 강력해진다. 이번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현대차는 600마력의 힘으로 시속 260㎞ 이상을 내고 제로백은 3.5초에 불과한 전기차 기반을 마련했다. 비어만 사장은 “플랫폼이 너무 훌륭해 고성능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오닉5를 수차례 시승해 봤는데 강력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핸들링과 반응성도 좋아 N라인(고성능차)을 낸다면 주행 감성측면에서 모두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전성은 대폭 끌어올렸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전기차 화재와는 선을 긋겠다는 방침이다. 차량 하단에 탑재된 고전압 배터리 주변을 초고장력 강으로 구성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고 차체 사이드실 내부엔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구조적 안정성도 높였다. 냉각수 유출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해선 관련 기술을 갖고 있지만,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남양연구소에서 리튬이온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면서도 “독자적 배터리 생산계획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3사와의 협력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계속 3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11종 포함 2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글로벌 연 100만대까지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어만 사장은 “내년 혁신적 플랫폼을 적용해 현대차에서 첫번째 모델 아이오닉5가, 기아차에서도 첫 전용 전기차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며 “세단이나 CUV·SUV·7인승 모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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