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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예계 베스트&워스트5’] 세계 흔든 K팝·4차한류…도마 오른 갑질·뒷광고

[‘2020 연예계 베스트&워스트5’] 세계 흔든 K팝·4차한류…도마 오른 갑질·뒷광고

기사승인 2020. 12. 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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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연예계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시끌벅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대중의 희비를 교차하게 한 소식들이 어김없이 쏟아졌다. 2020년 연예계를 <올해의 베스트&워스트 키워드5>로 정리했다.

<베스트>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이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새 역사를 썼다.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①방탄소년단

내딛는 걸음마다 전인미답의 기록이었다.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을 밟았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최초다. 이어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또 1위로 견인했다. 한국어 위주의 곡이 해당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빌보드 62년 역사상 역시 처음이다. 내년 2월 1일(한국시간) 열릴 미국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면 미국 3대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으로 시작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제공=CJ엔터테인먼트
②‘기생충’
지난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출발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 장편 영화상) 등극이란 경천동지할 만한 성과까지 일궈냈다. 봉 감독이 바라본 극중 빈부 격차로 인한 계급 갈등은 지구촌 전역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K무비’의 위상을 드높였다.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4차 한류의 붐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③4차 한류
올 상반기 방송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4차 한류’를 주도했다. 2월 넷플릭스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사랑의 불시착’은 4차 한류의 분수령이 됐고, ‘이태원 클라쓰’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한·일 관계의 악화에도 문화 교류의 불씨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판소리로 전 세계를 흠뻑 취하게 만든 밴드 이날치의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범 내려 온다’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 5억뷰로 ‘조선 힙합’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미스터트롯 톱6
TV조선 ‘미스터트롯 ’은 트로트는 ‘중장년층만을 위한 장르’라는 편견을 깨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제공=뉴에라프로젝트
④트로트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이 시작을 알렸던 트로트 열풍은 올해도 여전했다. SBS ‘트롯신이 떴다’·MBC ‘트로트의 민족’·KBS2 ‘트롯 전국체전’ 등 유사 프로그램들이 쏟아진 가운데, ‘미스트롯’의 후속 ‘미스터트롯’이 단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 등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가수들은 큰 인기를 누리며 안방극장·음원 차트·CF 시장을 휩쓴데 이어 심지어(?) 스크린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유산슬
유재석이 ‘부캐 ’유산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제공=MBC
⑤부캐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가리키는 준말이다. 하지만 올해 ‘부캐’는 게임에서 벗어나 방송가까지 집어삼켰다. 유재석이 MBC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게 출발점이었다. 이후 ‘놀면 뭐하니?’는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통해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들을 선보였다. 이같은 ‘부캐’ 열풍의 배경에는 방송가의 짧아진 유행 주기가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들의 처지에선 ‘부캐’란 이름 아래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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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차은우·민규·재현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이태원을 방문해 논란을 일으켰다/아시아투데이DB
<워스트>
①코로나19
코로나19 여파로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가는 광고 매출 하락과 방송 스태프·보조 출연자 등의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계는 블록버스터들의 개봉 연기 등으로 11월까지의 극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조2294억원이나 감소한 4980억원(영화진흥위원회 기준)에 그쳤다. 이밖에 가수 김재중은 만우절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연예계97’ 멤버(방탄소녀단 정국·아스트로 차은우·NCT 재현·세븐틴 민규)는 2차 확산 당시 이태원에서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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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민경(왼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간접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김현우 기자
②뒷광고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다비치 강민경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마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처럼 제품을 홍보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뒷광고’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같은 행위를 막고자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박경 권민아
박경(왼쪽부터)·권민아·아이린이 각각 학교 폭력· 왕따 폭로·스태프 갑질 의혹 논란의 당사자가 됐다/박성일·정재훈·김현우 기자
③폭로
유독 ‘폭로’가 잦았다. 폭로는 대부분 ‘인민재판’ 식의 여론몰이식 단죄로 이어져, 이 역시 폭력적이란 비판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학교 폭력 가해 전력을 인정한 블락비 박경과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인 천안나에 이어, 스타일리스트의 폭로로 알려진 레드벨벳 아이린의 ‘갑질’이 충격을 안겨줬다. AOA 전 멤버 권민아는 지난 7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같은 팀 동료였던 지민으로부터 10여 년간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민은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근 대위-horz
인기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의 이근(왼쪽) 대위가 과거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강용석 변호사 겸 전 의원이 출연하는 ‘가세연’은 선을 넘는 추측성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제공=JTBC·정재훈 기자
④유튜버
가학성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인기 콘텐츠 ‘가짜사나이’의 이근 전 대위는 채무 불이행·성추행·폭행 등 불미스러웠던 과거 행적으로 대중의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진행자인 강용석 변호사 겸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처럼 일부 인기 유튜버는 콘텐츠 특성상 높은 인기와 막대한 부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어떤 식으로든 사전 검증과 사후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Melon BI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지난 7월부터 새로운 차트 ‘24히츠(24Hits)를 도입해 ’음원 사재기‘ 논란에 발 벗고 나섰다/제공=카카오
⑤사재기
가요계의 음원 사재기 문제는 올해도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블락비 박경이 사재기 의혹이 있는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한 것에 이어 올해 4월 김근태 당시 국민의당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의혹이 있는 가수들을 언급하며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언급된 가수들은 잇따라 김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진상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했다. 관련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이 실시간 차트 집계 방식을 개편하는 등 업계의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의혹의 눈길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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