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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를 품은 달’... 양들도 속아 자러 갔다

칠레, ‘해를 품은 달’... 양들도 속아 자러 갔다

기사승인 2020. 12.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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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칠레 로스 라고스 지역에서 관측 된 개기일식/사진출처 = 칠레 정부 홈페이지
14일 오후 1시(현지시간)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일부 지역이 약 2분간 어둠에 잠겼다. 남반구에 위치한 두 나라는 한여름으로,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가린 건 바로 달이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덮는 개기일식은 아주 드문 천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칠레에서는 작년 7월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었지만, 모두 들뜬 마음으로 본인이 사는 곳에서 개기일식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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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에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아파트 옥상 위에 주민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 = 권보민 칠레 통신원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일부 지역으로,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78% 가린 모습만 관측이 가능했다. 정확히 시계가 오후 한 시를 가리키자 순간 초저녁과 같이 어두워짐은 물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스산함마저 느껴졌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이었다.

한편 완전한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했던 칠레 남부의 아라우카니아 지역에서는 오후 한 시경 일식으로 인해 주위가 밤처럼 어두워지자 혼란스러워하던 양들이 무리 지어 자러가는 해프닝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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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으로 해가 달에 가리며 어두워지자 밤이라고 믿고 잠을 청하러 가는 양떼들. /사진 = 권보민 칠레 통신원
작년 7월에도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12월 4일로 남극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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