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대차서 수소버스 1천대 공급 받을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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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부터 시내버스 정규노선 370번에 수소버스 한 대를 운영하고, 오는 22일 세 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가 7393대인 점을 고려하면 5년 내 전체 운행 중인 시내버스 중 13.5%가 수소버스로 바뀌게 된다.
수소전기버스 1대에 175ℓ 수소연료탱크 5대가 탑재되는 것을 고려하면 5000대의 수소연료탱크가 설치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서울시가 현대차로부터 수소버스를 지속적으로 납품받으면 일진복합소재 역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버스뿐만 아니라 트럭, 택시 등 모든 운송수단을 기존 내연기관에서 수소 관련 차량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 등이 수소 차량을 생산하지만 일본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 사업 역시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수소버스용 부품·소재업체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진그룹은 현대차와의 동맹이 굳건한 만큼 납품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2014년 현대차에 투싼 수소전기차용 연료탱크를 공급했고 2018년부터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도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현대차 수소전기 시내버스에 장착되는 수소 저장 시스템 및 연료탱크 공급 업체로 선정됐고, 지난 8월 현대차 수소전기 경찰버스 및 중장거리 운행 광역버스에 장착되는 수소 저장 시스템 양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수소트럭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전라북도 완주공장 용기부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수소연료탱크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생산설비 증설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기존 공장 이외 추가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연료탱크 성능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일진복합소재에 따르면 회사의 수소연료탱크는 고강도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형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드는 타입 4 용기로, 기존 천연가스(CNG) 버스에 설치된 철재 타입 1 연료탱크 보다 무게가 60% 이상 가볍고 강도가 10배 이상 높다.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는 파열·내압·기밀 등 25개 항목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세계 최고 제품”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