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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봉 중국 프로 축구 철퇴, 절반 삭감 조치

고연봉 중국 프로 축구 철퇴, 절반 삭감 조치

기사승인 2020. 12. 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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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5000만 원 넘어서는 안돼, 용병도 40억 원 상한선
리그 수준에 비해 몸값이 엄청난 것으로 유명한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가 내년부터 최고액 선수 연봉을 절반으로 깎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토종 슈퍼스타의 최고 연봉은 기존의 1000만 위안(元·17억 원)에서 500만 위안, 팀당 평균 최고 연봉은 300만 위안을 초과하면 안 되게 됐다. 더불어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액도 300만 유로(40억원·세전)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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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과 축구몽을 슬로건으로 내건 중국 축구 응원단인 추미(球迷)들. 앞으로는 현실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 같다./제공=신화(新華)통신.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내년 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어떻게든 선수들의 과도한 연봉에 대한 삭감책을 도입하려고 만지작거렸으면서도 마지막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에 비춰보면 대단히 파격적 조치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축구협회가 이처럼 자국 및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연봉 상한액 조치를 전격 결정한 것은 역시 리그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선수들의 연봉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기에 팀들의 만성적인 적자 운영도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축구 대기자 출신의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는 “중국 프로 구단의 선수 연봉은 일본의 6배, 한국의 12배에 이른다. 하지만 축구 수준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 뭔가 개혁이 이뤄져야 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철퇴가 가해졌다. 앞으로 중국 선수들은 뼈를 깎는 반성을 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협회의 조치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슈퍼리그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나 싶다. 외국 용병 선수들의 중국 진출이 주춤해질 경우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여기에 토종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약해질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몽은 적어도 축구에서만큼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목표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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