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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남부, 조직적 부정선거 치뤄져. 배후에 마피아?

伊 남부, 조직적 부정선거 치뤄져. 배후에 마피아?

기사승인 2020. 12. 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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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고령자, 요양원 입원자, 사망자 등의 신분증을 시청에서 무단 복제해
-이탈리아 남부에서 지역 정치인과 마피아의 유착으로 인한 부정 선거는 고질적인 문제
Antonino
자택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체포된 안토니노 시의원/사진 = 안토니노 의원 홈페이지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레지오 칼라브리아 시의 현직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13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와 지역지 코리에레 델라 칼라브리아에 따르면, 올해 35세인 안토니노 카스토리나 의원이 지난 9월 20일과 21일의 지역 선거에서 얻은 1510표 중 다수가 부정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회원으로 차세대 지역 정치인이었다.

지난 9월 선거 도중 한 사람이 주머니에 투표용지를 세 장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하고 이를 수상히 여겨 수사가 시작되었다. 경찰은 80세 이상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투표 여부를 물어본 결과,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그 날 투표를 하러 간 적이 없다고 대답하거나, 심지어 요양원에 있거나 사망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체포된 안토니노 외 공범이 있을 거라고 보고 레지오 칼라브리아 시청도 수색했다. 시청 안 선거부 사무실에서 공식 선거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이에 경찰은 시청 직원들을 심문했다. 그들은 투표 몇 주 전부터 고령자들의 신분증 수백 장이 무단으로 복제되어 민주당원이나 그 주변 인물에 바로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수법으로 안토니노는 중도좌파에서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후보가 되었다.

선거현장에서 유권자가 선거를 하기 전 신분 확인을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탈리아에서는 이사를 많이 하지 않고 한 지역에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 신분 확인 담당자가 유권자와 이미 알고 있는 사이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이런 관습을 악용하여 신분 확인 담당자가 가짜 신분증을 들고 대리투표를 하러 온 사람과 미리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조직적 부정선거가 개인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배후에 칼라브리아 주를 기반으로 한 마피아, 은드랑게타가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안토니노 의원은 이미 다른 혐의로 인해 수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지역지 일 레지오의 6월 10일 보도에 의하면 그는 생활폐기물 수거처리 업체 AVR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인을 채용하지 않으면 계약금을 다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2008년, 나폴리를 기반으로 한 마피아 카모라에 목숨걸고 잠입해 실체를 책으로 쓴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최근 마피아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쓰레기 수거처리 비즈니스라고 한다. 이 비즈니스는 지역 관청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때문에 마피아와 지역 정치인의 유착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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