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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듣는다] (53) 홍문표 “정권교체 위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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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승인 : 2020. 12. 23. 21:11

4선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선, 민주당 심판 선거"
"김종인 비대위체제, 재보선 끝나면 전당대회 열어야"
"안철수 꽃가마 안돼...국민의당 들어와 승부 봐야"

아시아투데이 김연지 기자·이유진 인턴 기자 = 야당 4선 중진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73·충남 홍성군예산군)은 23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나는 대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 2022년 3월 대선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 단독인터뷰에서 현재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오래해서는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적당한 시기에 비대위 체제를 그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모실 때는 내년 4·7 재보선에 초점을 두고 모셨다. 그때까지는 같이 해야 한다”면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선을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의원은 “(당 안팎에서) 나름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말씀을 하지 않고 인내를 갖고 자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17·19·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 입성한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총장, 국회 예결위원장, 대한하키협회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홍 의원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충청권의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보수, 중도 보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2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선거를 치러 본 사람, 조직을 아는 사람, 당의 전통과 역사를 아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당 대표를 준비하고 있는데 왜 하려고 하나?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네 번이나 했다. 냉정히 보면 국민이 세금을 네 번 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코로나19 속에 포퓰리즘과 공짜, 반값 등이 사회 인식으로 굳어가고 있다. 이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제도 속에서 공짜와 반값을 기다리는 국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이 먹고사는 시장경제가 자꾸 퇴색되고 사회주의적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하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 정치를 하면서 갖게 된 최근 목표다. 나라도 용기를 내서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국가민주주의를 바로잡고,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려고 한다. 현 정부와 싸우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출마할 수 밖에 없다.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원과 의원님들과 보수, 중도 세력까지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정당을 한 번 만들어서 대권을 잘 준비하겠다.”

-국민의힘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대한민국은 아무리 고통스럽고 어려워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 발전해야 한다. 이게 대명제다. 두 번째는 우리 5200만 국민이 먹고 사는 경제 문제가 어떻게 보면 정치 문제보다 더 시급하고 중할지도 모른다. 경제 문제는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국민행복시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방향이다.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당내 전당대회 요구가 있나?

“지금은 전당대회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체제 정비를 일사분란하게 해야 한다. 재보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대안을 빨리 만들어 하나의 목표와 슬로건을 걸고 치고 나가야 된다. 하지만 요즈음 당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당이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조속히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당 대표 문제는 나와야 한다.”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 PK) 지지가 필요한데?

”정론을 펴고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을 때 의원님들이 각자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운명이 달려 있는 대선이라는 논조에 동의를 해줄 것이라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은 것보다는 우리가 큰 것을 얻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이제 충청권, 여기서 무엇인가 정치적 모멘트가 만들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서울·경기에서도 영남이라는 지금까지의 구도를 벗어나야만 다가오는 대선에서 전국적인 표를 받을 수 있다. 한 지역에서만 많은 표를 받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표를 못 받는다면 결국 민주당이 짜놓은 판에 우리가 끌려 가는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충청권 출신 당 대표가 나올 수 있을까?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103석을 주셨다. 지역적인 구도를 떠나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지에 함께 매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의 과제다. 지역적으로 충청 출신인 제가 한 번 중간자적 입장에서 그 역할을 해 보고 싶다. 당에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당의 정치 조직을 만들어왔던 사람으로서, 2022년 3월 정권 교체를 꼭 이뤄내고 싶다. 영남이든 충청이든 경기든 서울이든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공통분모를 찾아낸다면 다음 대선은 해볼만하다.”

-당 대표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나?

“첫째, 우리 당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만든 보수에 기반을 둔 세력이 있다. 그분들의 동의를 받고 개혁·변화 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기본 뿌리를 갖고 중도로 확장해야 나가야 한다. 당의 체질을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다. 둘째, 조직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300명, 원외위원장 등 최소 50만명 정도의 당원들을 잘 조직화해서 교육이 된다면 국민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 셋째, 선거를 알아야 한다.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선거를 치러 본 사람, 조직을 아는 사람, 당의 전통과 역사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겸비한 사람들이 당의 대표가 되면 정권을 잡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지금껏 이런 방향으로 정치를 해왔고, 이러한 부분이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2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선거를 치러 본 사람, 조직을 아는 사람, 당의 전통과 역사를 아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재보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이 나오면 김종인 비대위 연장 얘기가 나올텐데?

“우리 당의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기한이 4월 7일이다. 물론 그것을 무시하고 정치 현장에서 또 정치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약속을 안 지키면 다음번에 문제가 생긴다. 당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지 못한다고 본다. 당의 의총에서 전국위원회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 김 위원장도 약속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연장은 조금 무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보선 후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비대위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을 것 같은데?

“자유로운 정치 분위기에서 무슨 얘기가 못 나오겠냐만, 정치에는 나름 규정과 당원 당규가 있고 당의 최종 결정은 의총이 상당히 중요하다. 의총에서 결정한 것을 몇몇 사람이 이게 또 유리하다고 뒤엎어 버리면 원칙이 무너지고 상식이 무너진다. 그건 당내나 국민들로부터도 지지를 못 받는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전망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 심판 선거로 가야 한다. 이번 보궐 선거가 치뤄지게 된 이유가 명확하다. ‘권력형 성추행’ 이 점을 분명히 한다면 우리는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 보선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때 96조 2항에 부정 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을 잃어 재보선이 치뤄지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불리하니까 96조 2항을 고쳐 후보를 내려고 한다. 이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들어 놓은 법을 지켜야 대통령 권위도 서고 정치적 소신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책임지고 836억원 보선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는 가능한가?

“우리당과 관계없이 안 대표가 독자적으로 열심히 해서 국민 지지가 어느 정도 우리당의 후보들과 겨룰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른다면 야권 단일화를 한 번 고려해 볼 수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 대표가 그냥 앉아서 꽃가마를 타겠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안 대표가 과감한 결정을 해서 국민의힘 당에 들어와서 승부를 내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다니면서 서울시장 하겠다고 움직였을 때 여론과 국민 정서가 뒷받침을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혼자 주장하고, 혼자 거둬들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재보선 어떤 후보가 나와야 하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하겠다는 사람은 다 받아줘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건 안 된다. 김종인 위원장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런 시대는 지났다. 선거는 장점만 보고하는 것이고 우리와 정체성만 맞는다면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다. 우리 정체성은 자유주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경선에 와서 당당하게 참여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다 받아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그건 선거와 논리가 맞지 않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혁신과 개혁, 변화는 민주당보다 더해야 한다. 당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단순히 넣고 빼는 것을 혁신과 개혁이라고 보지 않는다. 체제의 변화가 먼저다. 한 두 사람 바꾸는 것으로 국민을 현혹하면 안 된다. 돈과 사람, 정책이 함께 가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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