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요기요 매물 소식에 유통업계 “배달 공들이긴 했는데…”

요기요 매물 소식에 유통업계 “배달 공들이긴 했는데…”

기사승인 2020. 12.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코로나로 배달 전무했던 곳까지 서비스 개시
“배달 인기 일시적 현상 아니다” 전망 있지만
자금력·시너지 고려하면 변수 많다는 시각도
Print
올해 유통업계는 배달 라이더에 의해 운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음식점 뿐 아니라 편의점과 카페·베이커리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더라도 배달 서비스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시장 2위 사업자인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인수자로 여러 정보기술(IT) 기업과 유통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누가 관심을 보일지 미지수다. 그러나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배달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요기요 인수가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분위기는 각 기업들마다 배달 인프라 확충에 이어 인수합병(M&A)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됐던 배달 서비스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배달앱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성장은 그동안 배달 서비스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업태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든 점도 한몫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바로투홈’ 서비스로 배달 라이더가 주요 점포 인근에 매장 조리식품 등을 1시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진행하던 배달서비스를 올해 배달앱 제휴와 도보 배달을 확대하면서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스타벅스도 11월부터 서울 역삼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줬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도 올해 배달은 필수 서비스였으며, 한신포차·새마을식당·홍콩반점0410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도 배달 앱을 통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 ‘요기요’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인 곳은 없다. 오히려 “내부에서 나오는 얘기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표적인 유통기업 상황만 살펴보더라도 인수합병이나 온·오프라인 결합에 공을 들이는 특징이 포착된다.

지난 11월에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이 때 강조한 부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결합’이었다. 회사 측은 “치열한 유통 시장 생존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SSG닷컴으로 온라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 초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그만큼 유망 기업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롯데그룹의 경우 요기요를 인수할 만큼의 자금력이 충분한데다, ‘롯데온’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을 확실히 이어야 하는 과제를 지닌 만큼 배달 라이더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도 요기요 인수전에 유통대기업이 참여 할 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 서비스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요기요의 덩치가 큰 만큼 자금력이나 기업의 경영 방향과도 어울려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은 모두 이미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막대한 자금력이 요구되는 만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