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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기회’ 증권사 수장들, ‘디지털’서 돌파구 찾는다

‘위기 속 기회’ 증권사 수장들, ‘디지털’서 돌파구 찾는다

기사승인 2021. 0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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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리스크 관리 화두로
비대면 자산관리 경쟁 본격화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후
소비자 신뢰회복도 중점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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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를 맞아 올해 ‘디지털’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각오다. 각 증권사 수장들은 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의 ‘머니무브 가속화’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관건은 누가 먼저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역량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터 중심의 비대면 고객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을 예고했다. 또 하나의 핵심 경영 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위험관리와 위기대응 능력이 각 사의 수익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작년 사모펀드 사태로 잃은 소비자 신뢰 회복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등을 주문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앞으로 10년을 이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7년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조직을 신설하는 등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올해엔 마이데이터 사업 선점도 기대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회사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취합 분석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유일하게 미래에셋대우가 예비허가를 받았다.

6개 핵심 전략을 담은 ‘G.R.O.W.T.H.’ 전략도 선포했다. 세계화, 리스크 관리, 기회, 자산관리, 기술, 고품질 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첫글자를 따 합쳤다. 세계화 측면에선 해외 시장 강자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고객 자산 330조원, 해외주식 15조원, 연금자산 17조원을 돌파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해온 만큼 업계 최다 해외 부동산 보유 물량은 IB딜 지연 및 자산가치 하락 등이 우려로 남아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기자본 투자와 셀다운이 함께 이뤄져서 보유하는 경우도 있어 임대 수익 등 손실을 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전통적 디지털화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에 주목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초개인화된 서비스 경험 제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고객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적절한 순간에 제공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과거 10년간 자본의 크기가 금융투자업의 핵심 경쟁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WM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한 이유다. IPO 강자로서 명성도 이어간다. 올해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주관을 맡는다. 또한 옵티머스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치밀한 고객 보호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옵티머스 관련 제재심은 2월께 열릴 전망이다.

그간 디지털 전환에 팔을 걷어붙인 대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정일문 대표는 올해 전사적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미니스탁’을 비롯해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 혁신금융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리테일, 홀세일, IB/PF, 운용부문, 본사관리 등 전사가 대응에 나서야 하고 앞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 주관 등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겪었던 만큼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와 함께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도 제시했다.

‘2023 중장기 전략’ 실행의 첫해인 올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비즈니스별 균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증권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중심 고객분석을 통한 고객여정(CJM)별 스마트 오퍼링(Smart offering)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마블(M-able)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 세부 전략으로는 WM부문은 고객중심의 CPC(고객,상품,채널)전략의 체계화를 통해 WM 자산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비대면 고객에 대한 스마트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약세인 IB부문은 ‘트리플 크라운(DCM/ECM/M&A) 달성’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의 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박 대표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하에서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영구조의 확보가 필요하다”며 “자본활용의 효율성 제고, 디지털, IT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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