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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북극한파에도 손발 땀나면 ‘다한증’ 의심해봐야

[원포인트건강] 북극한파에도 손발 땀나면 ‘다한증’ 의심해봐야

기사승인 2021. 01. 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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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북극한파가 잠시 주춤해졌다. 혹한이 엄습하면 동상 등 한랭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영하권의 맹추위에도 손발에 땀을 흘린다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한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땀이 마르면서 수족냉증이나 동상·피부염 등으로 진행할 수 있고 심하면 심뇌혈관질환까지 우려될 수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체 체온조절 기능은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 모공을 닫고 피부온도를 상승시킨다. 더우면 땀이 나는 것은 몸이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것이지만, 계절이나 온도에 상관없이 땀이 난다면 질환으로 봐야 한다. 이런 조절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 다한증이다. 북극 한파가 몰아쳤던 최근 손발에 나는 땀으로 고생했다면, 다한증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겨울철 다한증은 땀이 마르면서 손발이 급격히 차가워지기 때문에 더욱 큰 고통을 감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그부츠나 방한화 등 땀 배출이 어려운 신발을 많이 신는 것도 다한증 증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외용 연고나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방법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가능할 뿐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다.

다한증 치료법을 담은 ‘좋은 땀, 나쁜 땀, 이상한 땀’의 저자인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보통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 항진 및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교감신경절제술로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한증
/사진=고대안암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자료를 기초로 한 대학병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한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1.24배, 허혈성심장질환 1.16배, 기타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한증 치료를 위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아졌다.

윤 대표원장은 “교감신경절제술은 흉강내시경을 활용해 시상하부에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하는 것으로 땀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다한증의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교감신경 위치가 다르고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라고 설명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여러 개의 내시경이 아닌 단 하나의 8mm 내시경을 통해 치료한다. 1cm 미만으로 절개 후 진행되며 마취 후 한쪽당 약 1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난다. C-ARM 장비를 활용해 2중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재철 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다한증은 필요이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환자에게 있어 신체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정신적·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증인 경우에는 살짝 불편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개인의 특성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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