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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리서치…게임체인저 SK]RE100 가입·수소사업 진출…“기업의 자발적 변화에 큰 의미 부여해”

[아투리서치…게임체인저 SK]RE100 가입·수소사업 진출…“기업의 자발적 변화에 큰 의미 부여해”

기사승인 2021. 0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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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써치 여론조사 결과 '상생' 1.9%, '사회적가치' 7%
최 회장 강점 질문에서도 '사회적가치 확산' 9.4%
전문가 "ESG경영 이제 도입 단계…업의 본질 맞춰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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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옥중 집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다. 이후 최 회장은 2016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더블 보텀 라인’ 경영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확정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한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선도적으로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이해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이미지로 우선순위로 꼽는 ‘전문성’ ‘글로벌’ ‘혁신’과 비교해 ‘사회적 가치’와 ‘상생’은 후순위에 밀렸고, SK그룹이 가진 강점에서도 ‘사회적 가치’는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의 사업적 영역에 뒤치진 3위를 기록해 아직은 최 회장이 ESG경영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보여줬다.

13일 아시아투데이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SK그룹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SK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1순위)’로 응답자의 1.9%만이 ‘상생’을 꼽았다. 최 회장이 지난 몇 년간 외치던 ‘사회적 가치’도 7%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7.6%로 1순위 답변으로 가장 많았다.

최 회장의 강점 내지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서도 미래시장에 대한 선구안(27.3%)·소통과 공감의 리더십(18.2%)이 높은 응답률을 보인 데 반해 ‘사회적 가치 확산’은 9.4%에 머물렀다.

SK 관계자는 “대중의 사회적 가치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기보다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성장이나 미래가치를 더 우선에 둔 관점의 차이인 듯하다”면서 “이제 ESG경영이 걸음마를 뗀 단계이며 올해부터 ESG경영의 실행력을 높여 본격화한다면 인식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SK그룹은 이왕이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변화와 친환경을 강조하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정책에 맞춰 딥체인지를 내세워 사회적 가치 추구·ESG경영 등을 실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ESG 이슈를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는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수소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9년부터 ‘그린밸런스 2030’을 도입해 그룹 내 ESG경영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SK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8개사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자는 민간 주도 글로벌 환경캠페인 ‘RE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국민 인식 개선의 여지는 있었다. SK그룹의 강점 및 경쟁력을 꼽는 질문에서 ESG경영 등 사회적 가치 추구가 30.9%(중복응답)로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기업과 비교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있어 SK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도 ‘친환경사업’ ‘일자리창출’ ‘사회공헌활동’ 등을 30%안팎(중복응답)으로 꼽으면서 ESG경영 전환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사회적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게 이제 10년 정도다. 걸음마 단계 수준인데 어른 수준의 달리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면서 “채찍을 가하기보다는 이제라도 기업이 나서서 사회적 가치를 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가 친환경 전기차를 만드는 것처럼 기업들은 단순히 장학금이나 기부를 내는 행위에서 벗어나 작은 변화지만 업의 본질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을 나아가고 있다”면서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0.01%의 작은 변화라도 기업들이 생산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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