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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오르는 한화솔루션 주가에 유상증자금도 ↑, 어디에 돈 더 쓰나

쑥쑥 오르는 한화솔루션 주가에 유상증자금도 ↑, 어디에 돈 더 쓰나

기사승인 2021.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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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공시 후 '성장주' 재평가
한달새 20%↑…총액 2000억 늘 듯
수소·태양광에 1000억씩 추가 투입
지난달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솔루션이 지분희석 우려에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유상증자 모집 총액도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금액과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수소 저장 및 유통을 위한 시설자금’과 ‘태양광 발전사업 자산 취득’에 각각 1000억원씩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두 사업에 힘을 더 싣고 있다. 최근 미국 수소탱크 기업 ‘시마론’의 인수를 결정한 한화솔루션은 초고압탱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양산공장을 새로 짓고 연구개발(R&D)센터도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태양광 다운스트림 파이프라인 확대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기존 셀·모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화솔루션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의 예정발행가를 3만8200원으로 잡았지만, 1차 발행가액은 4만4900원으로 정해졌다. 확정가액은 2차 발행가액 산정을 거쳐 다음달 19일에 확정된다.

이처럼 한화솔루션의 1차 발행가액이 상향된 것은 발행가액 산정이 주가와 연동돼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지분가치 희석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의 경우는 달랐다. 유상증자 결정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21일 한화솔루션의 종가는 4만6150원이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월 15일에는 5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한 달여 만에 약 20% 상승했다.

아직 2차 및 최종 발행가액 산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발표 이후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어 이사회 결의 당시의 예정발행총액보다는 높게 증자 총액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4일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후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진행할 방침인데, 일반공모 단계까지 가기 전에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차 발행가액 산정 후 늘어난 2105억원의 증가분에 대해 시설자금 및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솔루션이 어느 부분에 추가로 힘을 싣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시설자금이 당초 예정했던 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1000억원이 늘어났다. 늘어난 1000억원은 수소 저장 및 유통을 위한 고압탱크 기술확보 및 고압탱크 생산설비에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초고압 탱크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신규 양산공장 시설투자에 700억원을 투입하고, 육상용 저장용기의 효율 향상과 우주 항공용 액화 수소 저장 기술 개발을 위해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2022년까지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의 고압탱크 스타트업인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탱크를 양산하는 공장을 만드는 데 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법인 취득자금이 3000억원에서 4104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산을 취득하는 데 힘을 더 싣는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부터 건설까지 진행한 후 1~3년 내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다운스트림’ 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2년 발전소 자산 인수에 쓰려는 예정 자금이 1500억원에서 260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다운스트림 파이프라인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태양광 셀·모듈 판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영역을 넓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보다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이뤄진 면이 크기 때문에 1차 발행가액 산정 후 증가된 부분을 태양광·수소 사업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2차·최종 발행가액 산정이 남아 있어 자금 사용 계획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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