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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국 수소’… 추격에 긴장하는 현대차

‘진격의 중국 수소’… 추격에 긴장하는 현대차

기사승인 2021. 0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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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수소 생태계 구축 전폭지원
수소상용차 개발서 승용차로 확대
"우선 기술력 향상 힘쓰겠지만,
따라잡으면 자국업체 보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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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석연료 소비국인 중국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태계 시범도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거대한 내수시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중국 수소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내 생태계가 어느정도 구축된다면 전기차 사례에서 보듯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 보호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중국 정부 및 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생산 및 판매된 수소차는 1199대, 1177대에 그치며 각각 전년 대비 57.6%, 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5000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2019년 일찌감치 달성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 업체들도 기존 버스 등 수소 상용차 개발에서 승용차로 확대하는 추세다. 2019년 중국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수소 승용차 ‘그루프’의 경우 충전시간 2~3분에 주행가능 거리는 1000㎞에 달한다. 이 밖에도 상하이자동차, 체리자동차 등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수소 기술에서 리더격인 현대차와 중국의 기술 격차는 약 10년 정도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중국이 수소차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핵심 기술인 스택의 경우 내구성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기술은 현대차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순찬 현대차 연료전지사업실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경쟁력있는 업체로 중국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완전 스폰지들이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현재 자국 브랜드의 제품에 문제점을 알면서도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이해하는 부분들을 보고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가 수소트럭 현지 생산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넥쏘보다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및 판매에 더 적극적인 것은 결국 승용차 분야에서는 중국 현지 브랜드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중국 내 대부분의 수소차 수요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인 현대차 넥쏘를 구입하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도 연료전지시스템을 중국 브랜드 차량에 탑재시키는 방식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 개입이 시작되면 결국 현대차가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으면 보조급을 받지 못했던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핵심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당장은 개방적”이라면서도 “중국 업체가 어느정도 따라잡는 순간 자국 브랜드 보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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