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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파격투자로 1등 굳히는데…뒤쫓는 삼성 ‘이재용 구속’에 초격차 대혼란

TSMC 파격투자로 1등 굳히는데…뒤쫓는 삼성 ‘이재용 구속’에 초격차 대혼란

기사승인 2021. 0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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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총수 부재 '뉴삼성 시계제로'
세계 1위 TSMC, 올해 31조 투자
삼성 3배…격차 더 벌어질 듯
인텔 반도체 위탁 생산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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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를 제치고 10년 내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삼성전자의 꿈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TSMC가 30조원대 설비투자를 결정하며 공격적인 행보 보인 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단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시계제로에 빠진 상태다.

반도체 산업은 1등이 아니면 장악하기 힘든 시장이다. 고객사들은 1등 파운드리 기업에 먼저 생산 물량을 의뢰하고 나머지를 2등에 넘긴다. D램 강자인 삼성전자도 1등 자리를 쟁취하면서 시장을 장악해갔다. 파운드리 1위 TSMC를 이기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운드리 시장을 잡지 못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반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를 위탁받아 생산 공정에 올인하는 사업이다. 그만큼 대량 생산 능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생산 공장이나 라인 증설이 관건이다. 설비투자가 사업 수익성을 좌지우지한다는 의미다. 공장 한 개를 짓는 데 수십조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거액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서TSMC와의 격차를 줄이려는 삼성전자의 당초 목표가 상당 부분 실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외신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는 지난 14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이 250억~280억달러(27조~31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작년 한 해 TSMC 영업이익보다 10조원가량 많고,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투자액과 비교해도 3배 많은 금액이다. 2020년 글로벌 5대 파운드리 업체 총 설비투자액(27조원)도 넘는 역대급 규모다. TSMC는 올해 투자액 초미세 선단공정과 미국 애리조나에 짓는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이미 반도체 패키징(포장) 등 후공정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공정은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가 이미 많이 나는 부문이다. 추격하는 삼성전자를 뒤로하고 앞으로 더 내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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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 외경 /TSMC 홈페이지
TSMC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55.6%로 삼성전자(16.4%)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이 부회장은 TSMC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미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반도체 파운드리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왔다. 그가 올해 첫 현장 방문으로 선택한 곳도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는 평택 반도체 공장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업 전개가 흔들리게 됐다. 파운드리 7나노 공정에 드는 비용은 13조원, 5나노 공정은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위해선 단기적인 성과가 중요한 전문 경영인이 아닌 그룹 미래를 책임지는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 투자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데 오너 부재 속에서 각 부문장이 나서서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할 수 없어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시설 투자액을 작년의 2배인 12조원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올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를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TSMC의 투자금액이 워낙 커서 이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세계 반도체 1위 업체 인텔의 유력한 외주업체로 거론돼 왔지만 이미 외신에선 오는 21일 발표를 앞두고 TSMC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텔, AMD, 퀄컴 등 파운드리의 고객사들은 TSMC와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며 데이터베이스를 대량으로 쌓아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TSMC에 선주문하고 나머지를 삼성전자에 넘기는 분위기”라며 “삼성전자가 단기에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으나 3나노급에선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눈 감은 이재용…징역 2년6개월 법정구속<YONHAP NO-432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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