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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스마트폰 결단’…사업철수 시나리오는

LG 구광모 ‘스마트폰 결단’…사업철수 시나리오는

기사승인 2021.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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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특허권 매각…R&D만 보유
인수후보 구글·페이스북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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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손보기에 나서면서 사업 정리 방식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에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때마다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해왔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매각이든 구조조정이든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 재편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해 전면 검토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선 부분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인력까지 넘어가는 ‘통매각’보다는 공장과 시설장비, 관련 특허권 등을 일부 매각하고 연구개발(R&D) 부문만 남기는 방안이다. 통신사와의 계약 등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단기간에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매각은 스마트폰 관련 기술에 국한될 전망”이라며 “통신이나 생활가전, 전장부품과 관련된 특허권은 다른 사업부문과의 연계성 때문에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조정을 거쳐 타 사업부문으로 통합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으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합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동차 산업이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로 급전환한 만큼 스마트폰 기술과 그룹 전장사업의 시너지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인수할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수년 전에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구글의 경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부문을 키우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베트남 빈그룹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평택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소문”이라며 “설사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 의사가 있다고 해도 비밀리에 진행돼야 할 내용이 IB업계발로 공개된 것을 보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마트폰 사업부 정리 수순은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경영 원칙으로 삼고 비주력 계열사 대상 구조조정, 신사업 적극 추진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면, 이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구광모 회장의 사내 리더십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확실히 제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 측은 ‘매각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개발진 동향을 파악해보면 스마트폰 개발 단계에선 이미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업 전개가 보류된 상황”이라며 “‘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에 대해서도 ‘롤러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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