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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놓고 극한 치닫는 르노삼성 노사…‘정리해고’ 카드 꺼내나?

‘희망퇴직’ 놓고 극한 치닫는 르노삼성 노사…‘정리해고’ 카드 꺼내나?

기사승인 2021. 01.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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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험로 직면한 르노삼성
"신차없이 수익성 개선 어불성설"
희망퇴직 철회·경영진 사퇴 요구
임단협 본교섭 앞두고 교착 우려
고강도 '정리해고 카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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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내수 판매 부진과 수출 물량 급감 등 경영난으로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부터 강도 높은 비상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이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임원 감축과 임금 삭감에 이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노조가 신차 없는 구조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경영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이번 희망퇴직이 해를 넘긴 임단협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노조가 강경 노선을 걷고 있는 만큼 노사 간 줄다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최근 발표한 ‘서바이벌 플랜’의 일환으로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사무직은 6~24개월 치, 생산·서비스직의 경우 15~36개월 치 급여를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 할인, 장기근속휴가비, 전직지원서비스 등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최대 2억원 수준이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1720억원 적자로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한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르노삼성차의 이 같은 특단의 조치는 수출 경쟁력 확보 없이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XM3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9만5939대로 선방했지만,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로 수출은 77.7% 급감한 2만227대에 그쳤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와 생산 물량의 경우 각각 11만6166대, 11만2171대로 모두 2004년(8만5098대·8만906대)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그룹이 최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하고 주요 사업장으로 한국을 지목한 만큼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임원의 40% 감축, 남은 인원의 임금 20% 삭감 등을 단행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없이는 르노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 개편과 함께 현재 판매와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축소 등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특히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사측의 희망퇴직 시행 방침에 대해 전면 거부 의사를 밝히며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선 만큼 생사기로에 놓인 르노삼성차의 경영 정상화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노조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신차 없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량 감소와 판매 저하를 예상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둘러싼 노사 간 강대강 대치가 예고된 가운데 해를 넘긴 르노삼성차의 임단협이 5차 본교섭을 앞두고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르노삼성차 사측의 희망퇴직 시행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정리해고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총파업 등 노조의 극한투쟁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 정상화는 물론 르노삼성차의 임단협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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