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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 ‘소비자 보호’ ‘디지털’에 방점

5대 은행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 ‘소비자 보호’ ‘디지털’에 방점

기사승인 2021. 0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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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신한은행 끝으로 개편 완료
단일 조직만으로는 신속대응 한계
혁신 랩·통합 테크그룹 등 신설
펀드 사후관리 프로세스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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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이면 신한은행을 끝으로 5대 은행이 올해 조직개편을 마무리한다. 이들 은행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소비자 보호’와 ‘디지털’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 랩을 구성하고, 국민은행은 통합 테크그룹을 출범시켰다. 우리은행은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소비자리스크 관리 그룹을 만들거나 소비자보호 책임자 권한을 강화해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정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가 은행권에서 발생한 만큼 자문기구 구성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금융서비스가 트렌드가 된 만큼, 금융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중 사업그룹마다 ‘디지털 혁신 랩(Digital Innovation Lab)’을 구성, 사업그룹별 디지털 전문가를 혁신 전담관인 ‘DI랩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그룹에 디지털 혁신 관련 전담 책임자를 배치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플랫폼 조직 신설을 통해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조직(비즈니스)과 기술조직(테크)이 같이 일하는 25개 플랫폼 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에 신설해 발 빠르게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합 테크그룹’을 출범시켜 기존의 단일조직이 유기적으로 혁신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에도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금융소비자 보호’이다. 시중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 그룹’을 신설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손님의 자산규모, 위험 선호도, 수익률을 감안해 손님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디지털 그룹’ 신설하고 공동 영업체계 제도를 도입했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그룹 하나에서 전 영업채널을 관리하는 등 영업단의 디지털 경쟁력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비대면 흐름에 맞춘 자산관리 및 상품·서비스 제공도 집중할 전략이다. 소비자보호와 관련해선 오는 3월부터 펀드 판매 시 모든 고객으로 녹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 승인 없이는 고난도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소비자보호 책임자의 지위를 격상시켜 향후 금융소비자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보호부문장에 부행장급 인사를 선임하고, 사후관리 프로세스도 통합 체계로 구축한다. 그동안 상품부서별로 이뤄지고 있던 모니터링은 ‘비예금상품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진행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에 빅테크와의 경쟁도 심해지면서 디지털 관련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가 심각해 금융소비자보호도 놓칠 수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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