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글로벌 게임 공룡 中 텐센트, 韓 게임사도 집어삼킬까

글로벌 게임 공룡 中 텐센트, 韓 게임사도 집어삼킬까

기사승인 2021. 01. 26. 00: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SA-TRUMP/CHINA-TECH <YONHAP NO-1716> (REUTERS)
세계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가 글로벌 IP를 보유한 국내 게임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제기되자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가 한국이나 미국 게임사 인수를 위해 60억달러(6조6000억원)규모의 대출을 협상 중이다.

대규모 게임사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미국 또는 한국 게임업체가 인수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글로벌 IP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이다. 미국에서는 테이크투, EA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는 2019년 NXC가 넥슨 매각을 추진할 당시 입찰 참여 의사를 내비쳤지만 중도 포기한 바 있다. 텐센트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싱을 맡고 있으며 매년 넥슨에 1조원 규모의 로열티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사전예약자 6000만명을 모집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텐센트를 통해 지난해 8월 중국 출시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규제로 출시가 중단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국민 슈팅 게임으로 자리잡은 FPS 크로스파이어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메이드의 미르 IP는 중국에서 7000개 이상의 불법 게임을 개발할만큼 중국에서 대중 적인 IP이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크래프톤(16.4%), 카카오게임즈(4.4%), 넷마블(17.5%)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국내 게임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한, 미 대형 게임사 인수 검토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중국 컨텐츠 시장 재개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 재개방 시 경쟁력 갖춘 국내 컨텐츠사들의 리레이팅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 인수로 몸집을 키운 텐센트가 2위 업체 넷이즈, 게임시장에 뛰어든 바이트댄스와 격차를 벌리며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텐센트는 지난해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스웨덴 등 31곳의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관련 투자 비중을 300%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리그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 단 2016년 슈퍼셀(86억달러)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는 단행되지 않아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메가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MZ세대를 사로잡은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모바일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텐센트를 위협할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소식은)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가 불안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알리바바 사건도 있고 바이트댄스에서 게임사업에 진출하고 중견 게임사인 미호요가 원신 등으로 해외에서 성공하자 텐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IP를 보유한 회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