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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갈린 저축은행 대출 비중…고신용자 쏠린 은행계

확 갈린 저축은행 대출 비중…고신용자 쏠린 은행계

기사승인 2021.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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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이하 저금리 고신용 비중 52%
일반 저축銀 22% 보다 두배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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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저축은행이 은행 흉내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고신용자 대상으로만 대출을 내주면서다. 이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와 고금리 대출을 고루 취급하고 있는 업계 수위의 저축은행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KB·신한·NH·하나저축은행 등 은행계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대비 중·저금리 대출(가중평균금리 연 16% 이하) 비중은 이달 기준 평균 71.07%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규모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40.18%였다.

14% 이하의 저금리 구간대로 살펴보면 자산규모 상위 5곳은 평균 22.47%인데 비해 은행계는 51.64%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NH저축은행이 14% 이하 대출 비중이 70.09%로 가장 컸고 KB(69.61%), 신한(40.44%), 하나(26.41%) 순이었다.

대출금리가 낮을수록 고신용 차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계 저축은행이 고신용자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온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신용이 높은 차주가 시중은행을 찾았다가 대출이 어려워지면 같은 계열사 저축은행으로 유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은행계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을 찾기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다. NH저축은행은 누적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0.7% 늘어난 134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저축은행도 11.7% 실적 성장을 보였다. KB저축은행은 순이익이 1.5% 감소했지만 전년 134억원과 비슷한 132억원을 거뒀다. 이는 리스크가 큰 저신용자 비중을 줄인 안정적인 영업을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금리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저신용자일수록 대출 부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 모두 24% 이하 신용대출도 취급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최고금리가 현행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저신용자(7~10등급) 신용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20% 초과 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일부 저축은행의 이자수익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특성상 신용대출의 많은 부분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구성된다고 볼 때 신용대출 비중이 50% 상회하는 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수익 축소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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