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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차 전주공장…‘픽업트럭’ 생산만이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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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1. 02. 09. 06:00

상용차 판매량·생산량 감소세 지속
지난달엔 재고 조절 이유로 문 닫아
"수소전기트럭 확대만으론 안정 한계
국내 픽업트럭시장 팽창, 선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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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상용차 판매량 감소로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 조절차원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수입 상용차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먼 미래인 수소 전기트럭 개발 및 생산만으로는 떨어지는 생산물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전주공장의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미 국내에서 시장을 형성한 픽업트럭 생산도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트럭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총 2만5268대 수준에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출 판매량 급감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1만8815대로 7.8% 증가한 반면 수출 판매량은 7083대로 38.6%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코로나19 여파라고 하기에는 전주공장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1995년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 갖추고 가동, 2014년 6만9000대가량을 생산한 이래 물량감소가 이어지며, 2018년 시간당 생산량을 12대에서 8대로 낮추고 직원을 울산공장과 기아 광주공장으로 전환배치 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물량감소에 현재 시간당 생산량을 6대까지 낮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전주공장은 재고 조절을 이유로 전주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열린 2021년 경영설명회에서 올해도 전주공장 물량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하루속히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상용차 판매량 감소에는 상용차 수요 감소도 원인이지만, 국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수입 상용차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 상용차는 4482대로 전년 대비 330대 줄어들었지만 판매량을 조금씩 늘려오고 있다. 여기에 타타대우상용차 역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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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트럭 생산라인/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수소트럭 등 친환경트럭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가운데, 친환경 트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도 수준의 물량으로는 당장 전주공장을 살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내 수소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지만, 현지 물량은 쓰촨공장에서 소화한다는 데서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픽업트럭 생산을 해결 방안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미국에서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약 4만대 판매되는데 이는 초기 시장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픽업트럭 수요가 늘어나 현대차가 국내에서 픽업트럭 생산 및 판매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수입 픽업트럭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차원에서 국내에서도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것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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