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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경쟁력 생길 때까지 늦춰야

[사설]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경쟁력 생길 때까지 늦춰야

기사승인 2021. 02.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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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한국이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탈원전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는 충고다.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출간한 게이츠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세대 원전은 여러 논란에도 화석연료 등 어떤 발전보다 안전하고, 이보다 더 안전한 차세대 원전도 개발 중에 있다”면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확실한 수단으로 원전을 거론했다.

게이츠는 책에서 “원자력은 매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전만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생산방법은 없다”고 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와 계절 영향을 많이 받고, 생산된 전력을 보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한 예로 영국이 전 국토에서 지열발전을 해도 전체 에너지 수요의 2%를 공급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한다.

원자력은 풍력보다 최고 500배 효율이 높게 나타났다. 1㎡당 생산량은 원자력이 500~1000와트(W)인데 수력 5~50W, 태양광 5~20W, 풍력 1~2W로 비교가 안 된다. 안전성 역시 테라와트시(TW·h) 기준 석탄발전으로 24.6명이 죽는다면 석유 18.4명, 가스 2.8명, 원자력은 0.07명으로 적다. 어떤 에너지보다 안전하고, 효율성이 좋다는 게 숫자로 입증된 셈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2050년으로 잡았다.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와 LNG 등으로 교체하기 위해 우선 2034년까지 원전 비율을 10.1%, 석탄비율은 15.0%로 낮춘다는 계획인데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전 비중을 줄이는 만큼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다르다. 정치권과 정부가 나서 탈원전에 목숨을 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각국은 원전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일본은 후쿠시마 폭발 사고에도 원전 비중을 오히려 22%로 높인다. 탈원전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원전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미래 먹거리 경쟁력도 추락시킨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탈원전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고도화될 때까지라도 늦춰야 한다. 무리하게 서둘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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