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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보다 높은 中 황제주 마오타이 폭락

삼성전자보다 높은 中 황제주 마오타이 폭락

기사승인 2021. 02. 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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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7조 원 증발, 5% 폭락
중국의 국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약칭 마오타이) 주식은 상하이(上海) 증시에서는 단연 황제주로 통한다. 시가총액이 무려 3조 위안(元·510조 원)에 이른다. 달러로 환산하면 4600억 달러 전후에 해당한다. 20일 기준으로 대략 4450억 달러로 추산되는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높다. 황제주라는 명성이 정말 부끄럽지 않다. 전 세계 기준 시가총액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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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거의 미친 듯한 양상을 보이던 마오타이 주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만평. 그러나 마오타이 주가는 최근 이 그림이 무색하게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런 마오타이 주식이 최근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춘제(春節·구정) 휴일이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폭락하고 있는 것. 중국 주식 시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폭락이라는 단어는 진짜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시총이 최근 무려 1800억 위안이나 빠졌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웬만한 대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의 돈이 조용히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의 주식 전문가 저우스톈(周師天) 씨는 “마오타이는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시총의 60%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만에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너무 과열됐다고 해도 좋다. 아마도 이런 현실이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나 보인다”면서 마오타이 주식의 폭락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상황이 완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다른 원인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시장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전반적인 고급주 소비의 침체가 아닌가 보인다. 여기에 당국의 부정부패 강력 단속에 따른 소비 부진 역시 이유로 손색이 없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마오타이의 주가가 더 이상 폭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 1년 동안의 기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 같지도 않다. 너무 과도하게 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마오타이의 시총은 중국 제3의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었다. 베이징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베이징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황제주라는 별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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