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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훨훨 나는데 지난해 시총 1조원 증발…성장동력 실종 GS만 게걸음

코스피 훨훨 나는데 지난해 시총 1조원 증발…성장동력 실종 GS만 게걸음

기사승인 2021. 0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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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시총 1년새 11조7947억원에서 10조7690억원
GS칼텍스 코로나19 직격탄 원인…미래가치 높일 사업 부재
상장 통한 재원확보·M&A 등으로 정체사업 돌파 요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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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1년 새 시총은 1조원가량이 증발했고, 재계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에 밀려 8위에서 9위로 내려앉을 상황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들이 반도체와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을 앞세우며 미래성장동력 키워나갈 때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일 이렇다 할 신사업이 보이지 않은 영향이 컸다. 게다가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였던 GS칼텍스가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9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엔진’이 멈췄다. GS그룹의 사업구조가 경기변화에 민감한 에너지·유통업에 치중하다보니 다른 대기업에 비해 코로나19로 사업 취약성이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에 GS는 GS칼텍스가 정유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큰 올레핀 사업에 집중육성하고 있고,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오는 7월 출범하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업을 키우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그룹의 시가총액은 2019년 말 11조7947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0년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며 10조7690억원으로 1조원가량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한화그룹이 10조6451억원에서 16조1666억원으로 52%나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2월18일 기준으로 봤을 때도 GS그룹은 11조1839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회복하는 데 그쳤지만 한화그룹은 20조5187억원을 기록하며 두 달새 또다시 27%나 성장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와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만 놓고 봐도 GS의 시총은 2019년 말 4조7944억원에서 2월18일 3조6934억원으로 23% 감소한 데 반해 한화는 1조8740억원에서 2조3912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한화가 올해 신사업으로 태양광·수소·우주 등을 강조하며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있지만 GS는 아직 이렇다 할 신사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차이가 주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게다가 연초 발표된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치며 주가의 탄력을 받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올해 GS그룹은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에 밀리며 9위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로 공정자산을 1년 새 6조8000억원가량 늘렸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GS로서는 당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으로 교체한 것도 그런 이유다. GS는 허태수 회장 체제 들어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 여력은 부족하지만 그룹의 디지털화를 비롯해 벤처투자를 위한 GS퓨처스 설립 등 점차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GS칼텍스를 예로 들면 카카오나 네이버 등과 MOU를 맺어 주유소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방향을 고민하라는 등 기존의 사업을 디지털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허태수 회장님이)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가 전기차 보급 확대 흐름에 맞춰 기존 주유소 공간에 주유·세차·정비 등의 일반적인 서비스뿐 아니라 카셰어링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구축이 그 일환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S가 그동안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에너지·유통·건설 등 내수 기반의 사업으로 성장동력이 크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SK에너지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 투자를 위해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배터리라든지 분리막 등을 키워왔다”면서 “GS도 상장을 통한 재원확보라든지 M&A를 통한 기술역량 확충 등으로 신규사업의 씨앗을 어떻게 뿌릴지에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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