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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미얀마 문제 논의 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개최 타진”

“바이든 행정부, 미얀마 문제 논의 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개최 타진”

기사승인 2021. 02. 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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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바이든 행정부,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전화·화상 개최 타진"
"바이든 행정부 아세안 중시 외교기조 보여주고, 미얀마 문제·중국 대응 논의"
미얀마, 회의 참석 부정적...친중 캄보디아·라오스 미온적
Myanmar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얀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이달 만달레이 기차역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만달레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얀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전화 또는 화상 형식으로 개최해 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를 보여주고, 미얀마 제재에 대한 이해를 호소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닛케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세안 틀 내에서 협의를 타진하는 배경에는 역내 평화·안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기조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고, 역내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하는 가운데 영유권 문제가 있는 남중국해 문제 대응에서도 연대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세안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미얀마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외교 문제 전반을 논의하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2017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까지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2년 연속,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는 3년 연속 불참하면서 아세안 경시 노선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Disarmament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시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미얀마 정세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일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지도자 및 각료 등 10명과 군부 관련 3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닛케이는 “아세안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우며 미얀마에 대한 제재와 같은 강력한 조치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민주주의나 인권 존중을 중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아세안의 많은 나라에 제재 목적에 대한 이해를 구해 군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개별 전화통화를 가졌다. 특히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는 미얀마 쿠데타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아세안 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조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세안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21일 전후를 일정으로 제안했지만 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가 소극적이어서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의장국인 브루나이와 참여 의사가 있는 국가만이 참석하는 안도 선택사항의 하나로 계속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는 미국과의 회의에 부정적이고, 중국에 가까운 캄보디아나 라오스도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낮으며 외교장관 회의가 실현돼도 구체적인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아세안 자체적으로 미얀마 문제를 협의하는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양국 외교장관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접촉해 미얀마 문제에 관한 (외교장관) 특별회의를 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18일 회담에서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아세안 장관 회의 제안을 지지했다고 싱가포르 외교부가 밝혔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관계자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외교장관 등 주요 각료들을 교체한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 정례회의에는 참석하지만 특별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세안은 쿠데타가 일어난 1일 의장 성명을 통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아세안 공동체를 위해 회원국의 정치적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미얀마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회피했다.

이에는 ‘미얀마를 쓸데없이 고립시키면 중국이나 인도에 접근해 버린다’는 생각이 작용했다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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