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毛澤東)은 평소 여성을 하늘의 반쪽에 빗댄 이른바 반볜톈(半邊天)이라는 단어 쓰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현재 이 말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여성 인권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기도 한다. 중국이 당당한 여성 인권 선진국이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외견상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에서 남편이 밥을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설거지와 빨래까지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여기에 여성들의 활발한 정치·사회 활동 참여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면도 있다. 사회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여성인권 침해 현상이 목도된다. 특히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은 은밀하면서도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이 선진국이 아니라 성진국(性進國)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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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949년 헌법을 통해 남녀평등을 명문화했다. 전국부련(全國婦聯)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인권을 담당하는 여성 연합체도 있다. 실제로 중국 여성 가운데 전국부련에 소속되지 않은 여성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 정도로 촘촘한 조직이나 자발적으로 생겨난 단체가 아닌 정부의 지도 하에 운영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분명한 것은 여성이란 남성의 보호가 필요한 연약한 존재가 아닐 뿐 아니라 무시당하거나 억압당해야 할 존재는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