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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VS 테슬라 ‘모델3’ ‘모델 Y’… 올해 누가 웃을까

현대차 ‘아이오닉 5’ VS 테슬라 ‘모델3’ ‘모델 Y’… 올해 누가 웃을까

기사승인 2021.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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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000만원대 가격에선 완승
주행거리·제로백은 테슬라가 앞서
배터리안전성 악재 털고 판매 집중
"충전·AS 등 편의성이 승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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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하면서 테슬라 모델3, 모델Y와 올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주행거리와 제로백 등 전기차 본연의 기술 자체는 테슬라가 앞서는 모양새지만 최대 2000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보조금 적용시)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신기술, 넓은 실내공간 활용성 등은 현대차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의 대중화가 빨라질수록 결국 충전 편의와 서비스센터 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소비자 만족도를 누가 더 빨리 높일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사전계약을 하루 앞둔 24일, 국토교통부에 화재가 잇따랐던 코나EV에 대한 대규모 배터리 리콜 계획도 밝혔다. 국토부가 LG화학 배터리셀 결함으로 결론 내리면서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성과 품질경영에 대한 악재를 털어내고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 5’에 대한 판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음주 미국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 리콜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비용은 1조원 규모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는 단연 현대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아이오닉 5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 3, CUV 모델 Y다. 당초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혔던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가 5999만원으로 책정돼 보조금 100% 적용 대상이었지만, 돌연 판매를 중단하면서 아이오닉에 맞설 차량으로는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세단인 모델 3 롱레인지, 같은 CUV이지만 비싼 모델 Y 롱레인지가 거론된다. 아이오닉 5가 올해 2만6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면에선 아이오닉 5의 완승이다. 아이오닉 5는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 중 익스클로시브가 5000만원 초반대, 프레시티지가 50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300만원과 구매보조금 1200만원(서울시 기준)을 반영하면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모델 3는 5999만원으로, 보조금 적용시 4000만원 중반대, 모델 Y는 6999만원으로, 보조금을 지원 받아도 혜택이 절반 뿐이라 6000만원대 가격대다.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본연의 경쟁력에선 테슬라가 우세하다. 한번 충전에 모델3가 496km, 모델 Y가, 511km를 가는 반면 아이오닉 5는 430km를 간다. 단순 수치상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전남 해남의 땅끝전망대까지 438km를 채 진행하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전기차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 성능 잣대 중 하나인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아이오닉 5가 5.2초인 반면, 모델3는 4.6초, 모델 Y는 5.0초로 더 빨랐다.

‘E-GMP’로 구현 가능한 실내공간 활용과 V2L 시스템 등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현대차가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오닉 5의 차체는 모델3·모델Y 보다 작지만 실내공간 쾌적함을 좌우하는 축거(휠베이스)는 이들 보다 100mm 이상 긴 3미터에 달한다. 집안 소파에 앉아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한 무중력 시트 모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무빙 콘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또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V2L 시스템은 캠핑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저격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야외에서 냉장고와 TV, 오븐 등 가전가구를 모두 활용할 수 있고, 향후 맞춤형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캠핑 문화 자체에 대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대중성과 테슬라를 선호하는 팬덤 사이의 격돌을 예상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진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매우 높아 가격경쟁력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아이오닉 5는 테슬라 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고 전용 플랫폼 역시 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교수는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고, 우수한 ‘오토 파일럿’ 기능 등 꾸준한 소비자 니즈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시장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평가를 받게 될 텐데 양 사 제품들의 충전 시간, 서비스망 구축 여부 등에 따라 승패가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 역시 “현대차의 타깃층은 고급모델 보다는 잘 팔리는 중대형에 맞춘 것으로 보여, 연내 판매목표인 2만6500대는 충분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는 데는 테슬라 보단 아이오닉 5가 적합할 것”이라고 봤다. 이 박사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기차 A/S 인력과 서비스센터를 서둘러 양성하고, 각 사별 급속 충전기를 늘려 소비자 만족도를 먼저 높이는 쪽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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