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잘 나가는’ CJ로킨 매각한 CJ대한통운, 中 사업 차질없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226010016546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3. 05. 06:00

CJ로킨, 대한통운 글로벌 매출 16% 달해
최근 2년간 25% 성장 '캐시카우' 꼽혀
재무구조 개선, 중국 내 사업 '선택과 집중'
매각대금으로 중국 및 글로벌 사업 강화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매각한 중국 자회사 CJ로킨 건물 모습. /제공=CJ대한통운
지난해 말부터 물밑에서 추진되던 CJ대한통운의 자회사 CJ로킨 매각이 최근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CJ로킨이 중국사업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했던만큼 중국 시장 내 CJ대한통운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번 CJ로킨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전 세계 사업 환경 변화를 고려해 매각자금 7338억원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중국 자회사 CJ로킨 지분 73.1%를 사모펀드인 파운테인베스트 파트너즈에 전량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CJ로킨은 CJ대한통운의 중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6957억원으로, 중국 자회사 중 매출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 총 매출(4조3815억원)의 약 16%에 달한다. 해외법인 중에는 미국 자회사인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에 이은 두 번째 매출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신선·냉동식품 물류가 급증하고 안정적인 의약 및 방역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캐시카우로 꼽혀왔다. 매출 규모도 지속 성장하면서 2018년 5564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5% 성장했다.

‘잘 나가는’ CJ로킨의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매각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3분기 유동비율은 89%를 기록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동비율은 1년 내 갚아야 할 빚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를 밑돌면 모든 현금자산을 처분해도 부채를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중국 내 여타 자회사와 사업영업이 다른 CJ로킨을 정리함으로써 ‘선택과 집중’도 꾀했다. CJ로킨은 중국 전역 48개 거점과 100만㎡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 개 도시를 잇는 운송망을 갖추고 있다. 반면 현재 남아있는 중국 자회사 CJ스피덱스, CJ스마트카고는 핀란드~중국 간 철도 운송, 200여 개의 국제물류 대리점 등 국경을 넘어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시스템의 중국 체계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도 기간산업에 포함되는 만큼 중국 정부 차원의 제재 등 대외리스크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CJ로킨 매각 후에도 중국 내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여전히 성장성이 큰 중국 시장에서 물류를 포함해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에 비추어 봤을 때 CJ로킨 매각자금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물류서비스에 투자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현재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자회사로는 베트남의 제마뎁, 인도의 다슬, 말레이시아의 센추리로지스틱스, 중동의 ICM과 이번에 브랜드 명칭을 통합한 미국의 CJ 글로벌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