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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예리 “‘미나리’로 맞은 전환점, 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한예리 “‘미나리’로 맞은 전환점, 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21. 03. 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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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윤여정)의 딸이자 이민 1세대인 모니카 역을 맡았다/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를 얘기하는 한예리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주연 배우마저 사로잡은 매력이 전 세계 관객들까지 반하게 만든 이유다.

3일 개봉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예리는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과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서부 도시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 농장으로 이주해 생활하는 모니카 역을 맡았다.

오는 15일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를 앞두고 홍보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한예리는 ‘미나리’ 팀 대표로 최근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의 뒷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우선 지난 1일(한국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의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언어로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2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완성된 ‘미나리’를 보면서 아름다운 영화라고 느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누군가의 악행도, 감정을 강요하는 신파적 요소도 없어서다. 이민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야기로, 평범한 한 가족의 삶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 생각했다.

미나리
한예리가 ‘미나리’의 촬영을 위해 미국에서 머무른 시간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제공=판씨네마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에는 영어로 쓰여 있었다. 작품이 모두 이해될 만큼 완벽한 번역 상태는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모니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출연을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 감독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 느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였다.

극중 모니카에게는 앤(노엘 케이트 조)과 데이빗(앨런 김)이라는 두 아이가 있다. 결혼을 하지 않아 엄마의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등을 떠올리며 그 시대 다양한 여성상을 머릿속에 그렸다. 또 이민 가정을 다루지만, 이민자라는 기본 값을 설정하지 않았다. 매 상황 ‘모니카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벌어진 상황을 모니카 입장에서 고민했다.

빠듯한 제작비에 미국 남부의 뜨거운 여름날씨 속에서 25회차만에 완성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고생했지만, 미국에서의 시간은 특별한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하루의 촬영을 끝내고, 다 함께 갓 지은 밥을 먹는 것이 큰 위로가 됐다. 그같은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해야 하는 것들,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들을 알게 돼 행복했다.

한예리는 자신이 직접 부른 영화의 엔딩곡 ‘레인송(Rain song)’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에밀 모세리 음악감독이 “(한)예리가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곡이 있다”며 제안한 결과다. “도움이 될 만한 일이라면 모두 하고 싶었던 터라 제안을 받아드렸고, 자장가처럼 불러달라는 부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쑥스러워했다.

한예리
한예리가 부른 ‘미나리’의 엔딩곡 ‘레인송(Rain song)’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주제가상 부문에 예비후보로 올랐다./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제 인생의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거예요. 배우 필모그래피의 무서운 전환점이 됐고요. (앞으로) 이런 행운이 (다시) 온다면 좋겠지만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특별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요. 모니카 역할이 시나리오상에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만드는 과정에서 힘이 생겼어요. 그 진심과 노력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고, 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예리
한예리가 ‘미나리’는 배우 필모그래피의 무서운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제공=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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