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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차-LG엔솔, 서로 책임전가에만 급급…이러다 ESS 꼴 날라

[취재뒷담화] 현대차-LG엔솔, 서로 책임전가에만 급급…이러다 ESS 꼴 날라

기사승인 2021.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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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피해자는 있지만 원인에 대해 책임지는 이들은 없다.”

요즘 코나EV 배터리 화재 사건을 보면 이렇습니다. 피해자는 고객을 포함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여럿이지만 사태의 원인 규명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책임을 지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1조원가량의 리콜 비용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책임전가하기에 바쁜 양상입니다.

현대차는 고객들에게 오는 29일부터 예정된 리콜 안내 문자를 보내며 ‘특정기간 제작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장착 코나 일렉트릭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셀 결함으로 보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책임을 전가한 것이지요. 앞서 1차 리콜 당시에도 현대차는 ‘문제가 된 차량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장착 차량이 아닌 LG배터리셀 장착 차량’이라고 명시한 안내문을 발송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지난달 국토부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현대차의 전기차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배터리셀 결함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발표가 모호하고 서로의 주장이 다르다 보니 결국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2017년 일어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건과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1년 가까운 조사에도 ESS화재에 대한 원인을 콕 짚어내지 못하고 화재는 계속해서 잇따르자 ESS에 대한 불신만 키웠습니다.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며 한때 ESS시장 세계 1위였던 한국의 ESS 산업은 현재 고사직전 위기에까지 놓여있죠. 친환경에너지 정책과 함께 글로벌 시장들이 계속해서 ESS를 키우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최근 ESS는 미국 텍사스주의 폭설로 전기가 끊기는 블랙아웃을 겪으며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흑으로 변한 주택가에 ESS를 설치한 주택만 환한 불을 밝히고 있는 짧은 영상으로 ESS와 연료전지 관련 주식이 크게 올랐죠. ESS는 친환경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커가는 사업임에도 한국만 제자리걸음입니다.

또다시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안전 불안감만 가중시켜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미국·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한국만 도태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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