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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쌓는 윤종규·조용병…‘디지털·글로벌’ 정조준

실탄 쌓는 윤종규·조용병…‘디지털·글로벌’ 정조준

기사승인 2021.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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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
선제적 자본확충…새 투자처 물색
핀테크 투자 늘리고 해외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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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놓고 경쟁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두 금융그룹 모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도전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금융그룹은 국내 전통 금융시장에서 머물지 않고 디지털 영역과 해외 금융시장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윤 회장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성장에 집중했고, 조 회장도 벤처캐피탈 인수와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화하면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두 금융그룹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신한금융 측은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BIS비율과 부채비율 개선,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 개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는 입장이다.

수요예측에 따라 발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모두 발행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9.6%에서 116.4%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은 3조6000억원까지 확대된다.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된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장기침체 가정)에서 신한금융만 홀로 통과했는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여력이 한층 탄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도 당초 3500억원 발행키로 했던 신종자본증권을 60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요가 많은 데다 발행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되면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97%에서 122.49%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지난해 2조3000억원을 들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꽉 찼는데, 이번 자본확충으로 8000억원 규모의 출자여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KB금융은 상반기 내에 추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발행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금융그룹들이 선제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의 경우 6000억원 발행에 더해 비슷한 규모의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그룹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는 데는 올해 금융환경이 긍정적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그룹의 리스크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들의 도전도 거세다.

이에 두 금융그룹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국내 금융사는 물론 해외 금융사에 대한 M&A 시도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자여력이 확대된 만큼 지분 투자와 M&A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금융사 인수로 해외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는데, 올해에도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윤종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동남아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M&A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디지털 부문에 대한 투자와 함께 M&A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회장은 “핀테크·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디지털 기업에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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